'그리드(격자)의 비밀', 당신은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
◆그림 설명
그리드(grid)는 격자, 바둑판의 눈금을 말하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지면의 간격별 높낮이를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이다. 종횡(縱橫)으로 1m의 간격이며 높낮이는 물결의 속도로 표시한다. B가 A보다 높아 물결이 B에서 A로 움직인다. 공이 좌로 휘는 훅 라이로 보여 우측으로 공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수들에게 '식은 죽 먹기'의 라이. 왜일까? 우측 상단의 미니맵을 보기에 가능하다. 공이 홀까지 굴러가는 앞뒤와 좌우는 높낮이를 표시하는 색상이 같아 스트레이트라는 것을 읽었기 때문이다.
◆라이가 평지인데 물결이 움직이는 이유
물결의 속도는 A와 B의 높낮이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그림에서 A와 B의 간격은 1m이다. 즉, 공을 우측으로 보낸다면 우측 5~10㎝는 평지라서 휘지 않고 홀의 우측으로 빠져버릴 것이다. 이런 경우를 고수들은 '공갈 라이'라고 부른다. 실제 골프장의 그린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한계가 있기에 스크린골프의 퍼팅그린에서는 그리드에 물결로 표시한다. 이것을 잘 이해하고 응용한다면 쉬운 것을 어렵게 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어려운 상황도 쉽게 칠 수 있다.
◆그리드의 물결 속도로 홀인 각을 알 수 있을까
스크린골프의 회사와 제품이 다양한데, 물결 속도와 좌우각의 표준화가 없다. 물결의 속도에 따른 홀인이 되는 좌우각의 정답이 제품마다 다르다. 필드 골프는 자연환경에 의해 홀인의 조건이 결정되지만 스크린골프는 개발자가 지정한 변수로 결정된다. 과거에는 물결의 속도만으로 홀인의 각도가 계산되었기에 미터의 높낮이에 맞춰 물결의 속도를 읽고 적용하면 홀인이 되는 각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드 단위가 아닌 세분화된 조각을 겹쳐서 공의 구름과 방향을 표현하기에 미니맵을 잘 읽어도 정답을 찾을 수 없고 추정치만 알 수 있다. 필자가 세운 26언더파(2012년 조지아배, 골프존) 기록은 거리와 그리드의 물결 속도만으로 정답을 알려주던 시기에 세워진 기록이며 '공 구름의 논리'가 많은 발전을 이룬 현재는 절대 깨어지지 않는 기록이다.
◆스크린골프, 얼마나 발전할까
국내에서 회사와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스크린골프'는 한국에서 지어진 이름이며 외국에서는 골프 시뮬레이터(Golf Simulator)라는 '가상골프장치'로 불린다. 어떤 제품이든 사용자와 마니아(Mania)가 많아야 많은 발전을 이룬다. 한국에서 스크린골프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한국 제품이 그만큼 성숙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을 간과하지 않고 잘 다듬어 '한국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인의 골프 축제인 '2015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었는데 이곳에 눈여겨볼 것이 있었다. 대회 코스를 그대로 재현하여 체험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가 있었고 이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다. 팀 핀첨(Timothy W. Finchem) PGA투어 회장과 제이 하스(Jay Dean Haas) 미국팀 단장이 시타를 하고 'Excellent'라는 소감을 밝혔다. 해외에서 방문한 많은 갤러리와 관계자들도 체험 후 많은 찬사를 했지만, 골프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국에 전문가들의 참여가 적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매너와 예의를 중시하는 전통의 골프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스크린골프를 배척하지 않아야 한다. 골프의 전통을 망쳤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스크린골프를 배척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성장을 위한 의견이 필요한 때이다. 스크린골프의 발전이 세계인의 놀이문화로 발전되길 바라면서 필자의 조그마한 소망을 글에 담아본다. 스크린골프가 한국의 골프대중화에 일등공신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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