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5천여억원 국책사업 좌초 되나

심학봉 의원 사퇴, 국회의원 공석…1산단 개선 국비·민자 확보 난항

심학봉 국회의원이 성폭행 파문으로 12일 의원직을 사퇴, 구미의 각종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구미는 국가산업단지를 낀 공단도시 특성상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등과 진행 중인 국책사업 규모가 5천여억원에 달하고,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등 현재 시도 중인 국책사업들까지 많아 국회의원의 역할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큰 실정이다.

심 의원은 지식경제부 관료 출신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구미에서 진행 중인 각종 국책사업들의 예산 확보, 사업 추진 등을 지원해 왔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손꼽히는 구미 1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의 경우, 최근 국비 조달 및 민간자본 유치 난항 등으로 사업 추진이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자체 등은 구미 1산단에 1천500억원을 들여 노후 산업단지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달 기준으로 추진 중인 것은 펀드로 시행하는 기숙사 건립사업과 민간이 투자하는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 등이 고작이다. 구미산단 내 입주 기업들이 희망하는 주차장, 환경 개선 등 공단의 인프라 개선은 예산이 없어 거의 손도 못 대는 실정이다.

민간대행사업 참여업체도 지난해 말 ㈜KEC, ㈜방림 등 2개 신청 기업이 부적정 결과를 받은 후 현재까지 별다른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조건부 적정 결과를 받은 오리온전기㈜는 사업계획을 변경 중이어서 아직 효과가 없다.

또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노후 산단 재생사업 역시 예산이 부족해 민간자본 끌어들이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공단운동장에 추진 중인 의료기기 지식산업센터, 기숙사형 오피스텔 건립 등도 당초 올 하반기에 기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 예비타당성 심사 중인 휴먼ICT 관련 국책사업도 가교 역할자가 제대로 없어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구미에서 진행 중인 전자의료기기산업화기반 구축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들은 대부분 연차적으로 국비를 받아 진행되는 것들이어서 국비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구미의 국책사업 추진 기관 관계자들은 "진행 중인 국책사업이 원만히 추진되고, 새로운 국책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중앙 부처에 발이 넓은 국회의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구미가 국회의원 사고 지역으로 소문나면서 최근 국비와 관련해 중앙 부처를 찾으면 담당자들의 반응이 냉랭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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