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감상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 눈을 투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념, 사상 등 두꺼운 색안경을 끼고 있는데, 이를 걷어내고 미술작품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12일 오후 7시 매일 탑 리더스 회원들이 대구미술관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회원들은 대구미술관에서 단풍만큼 알록달록한 현대미술 작품들의 향연에 푹 빠져들었다.
미술관 투어는 색다른 전시회 관람으로 시작됐다. 바로 대구현대미술계 대표 여류 작가로 꼽히는 이명미 작가의 '말해주세요' 전시회다. 이날은 특별히 이 작가가 동행해 '작가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원들은 낙서 같기도 하고, 그림일기 같기도 한 그의 작품에 낯설어하면서도 큰 흥미를 보였다.
이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학습하듯 딱딱하게 하지 않고 장난을 섞어가며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편안해야 보는 사람들도 유쾌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품에 노랫말이나 글자가 그려져 있는 것에 대해 "늘 보고 듣는 것들을 풍경으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잉카 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 전시회를 김선희 대구미술관장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관장은 작품 배경 등을 곁들인 재미있는 해설로 회원들을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세계로 이끌었다. 김 관장은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에는 아프리카 천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인 더치왁스(Dutch Wax)라는 재료가 주로 사용된다. 이는 인간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모순과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아픔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투어가 끝나자 회원들은 김 관장과 이 작가에게 큰 박수와 환호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대구미술관 1층에서 색소포니스트 신유식 씨의 색소폰 연주와 와인이 어우러진 만찬을 즐기며 잊을 수 없는 가을밤의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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