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10월 17일 청조의 마지막 황제 푸이는 파란만장한 61년의 생을 마쳤다. 그의 삶은 남의 힘에 의지해 황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908년 두 살의 나이에 황제에 오른 그는 신해혁명으로 4년 만에 물러났다. 1917년 왕정복고 쿠데타로 다시 황제 자리를 찾았으나, '12일 천하'로 끝났다. 이번에는 호시탐탐 중국 침략을 노리던 일본이 '청조 부흥'의 환상에 젖은 푸이를 이용했다. 1932년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워 꼭두각시 황제 자리를 선물하고,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마련된 두 번의 일본 방문을 통해 환상이 깨지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의 패망은 그의 파멸이었다. 소련군에 체포돼 5년 동안, 다시 중국 공산당에 넘겨져 9년, 이렇게 14년이나 구금생활을 했다. 1959년 풀려나 식물원 정원사로 일하면서 노동을 처음으로 체험했다. 죽은 지 28년 만에 조상이 묻힌 황릉으로 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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