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나 피부과 질환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 가스 가격이 폭등, 지역 병'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엑시머 레이저는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고 피부 조직을 뜨겁게 하지 않기 때문에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이나 백반증 등 피부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시력교정용 엑시머 레이저 가스는 지난해 20리터 한 통에 800만~900만원 하다 올 들어서는 1천300만~1천400만원으로 55%가량 올랐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엑시머 레이저 경우 33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66%나 급등했다.
엑시머 레이저는 네온 가스와 불소, 아르곤 또는 크립톤 등의 원소를 혼합, 제조하며 네온 가스가 95% 이상 차지한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 값 폭등은 주재료인 네온 가스의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정세 불안 탓이다.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불거진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네온 가스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가스 생산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원료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지난해 말부터 10배 이상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도 가스 가격을 2배가량 올렸다.
이 때문에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는 안과나 피부과 병'의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재료비 부담이 반년 사이에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백반증이나 건선 치료 등에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는 피부과 의원들 사정은 더 급하다. 가스 값이 올라도 건선이나 백반증이 의료급여 항목인 탓에 수술비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의 한 피부과의원 관계자는 "재료 값 인상 때문에 2대 있던 엑시머 레이저 중 1대만 운영 중"이라며 "현재로선 치료비보다 유지비가 더 많이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병'의원들은 수술비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라식'라섹 수술비가 100만~200만원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수술비를 올렸다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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