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출근하기 바쁜 직장인들이 아침 대용으로 토스트와 주먹밥, 머핀 등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웰빙 도시락' 열풍을 아침식사 메뉴로까지 이어가기 위해 직장인보다 더 바쁜 아침을 보내고 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씨유(CU)는 지난해 5월 PB(Private Brand, 자체 개발) 푸드제품 라인업에 밥바 시리즈를 추가했다. 너비아니 밥바(1천700원)와 스팸 밥바(1천600원)는 다진 김치와 단무지 등을 버무려 만든 바(bar) 모양 주먹밥에다 육류 가공 식품을 통째로 얹어 고단백 식품을 원하는 남성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지난해부터는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아침 메뉴로 판매하던 머핀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베이컨 치즈오믈렛 모닝머핀(2천200원)과 튜나치즈 모닝머핀(2천300원) 등은 자체 생산한 잉글리시머핀에다 치즈와 달걀, 베이컨(또는 햄이나 참치), 양상추 등을 고루 넣은 샌드위치식 메뉴다. 양식에 익숙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여성 및 젊은 직장인 소비자를 공략했다.
씨유는 앞서 9월 한 달 동안 이들 제품과 커피'주스'우유(1종 선택)를 묶어 오전 6~10시 최대 35% 할인 판매하는 모닝세트 할인행사를 펼치는 등 아침메뉴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씨유가 최근 3년간 도시락을 제외한 간편식품의 시간대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아침 시간대(오전 6~9시)의 매출 비중이 2012년 18.3%에서 지난해 21.0%로 꾸준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동시간대 매출이 21.1%를 기록, 다른 시간대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도 아침메뉴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아침식사 대용식의 주 고객층은 단연 직장인.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도시락 상품 등에서 모두 30, 40대 구성비가 50%를 넘어섰다. 20대까지 포함하면 최대 8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이 직장인을 공략해 내놓은 대표 상품은 이달 7일 출시한 햄치즈에그 토스트(2천원)와 소불고기&치즈 토스트(2천300원). 쌀쌀한 오전 날씨가 시작되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토스트에 대해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일반 식빵보다 4㎜ 두꺼운 17㎜로 만들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두 제품은 출시 보름 만에 자체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출시한 사각주먹밥도 인기다. 스팸김치 사각주먹밥(1천500원), 떡갈비&김치볶음밥 사각주먹밥(1천500원) 2종으로 출시된 이 상품은 볶음밥 위에 스팸'떡갈비를 덮은 샌드형 제품이다.
이 밖에도 GS25가 김혜자 밥애스팸 주먹밥(1천500원)과 일품 숯불고기김밥(3천원)을 내놓는 등 모든 편의점 업계가 아침대용식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고자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성환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아침대용식 시장은 그 규모가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아침 대용식 판매가 활발한 상황"이라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이 늘면서 아침식사를 집 밖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고객 취향을 만족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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