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10명 중 6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박심(朴心)'을 앞세운 청와대 참모출신이나 정부 각료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TK)에 출마할 경우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다른 경쟁자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 참모출신과 각료들이 총선 출마명분으로 '박심'을 내세우는 데 대해 절반가량이 '박심을 빙자하는 것'이거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매일신문이 여론조사 회사인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3일 대구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친박계의 TK지역 물갈이론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청와대 참모출신과 각료들이 대구경북권에 출마할 경우 '전략공천' 여부를 물은 결과 시민들은 '현역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가 60.6%, '전략공천을 통한 물갈이를 해야한다'는 응답이 28.1%로 나타나 경선요구가 2배 이상 높았다. 잘 모름은 11.3%였다.
청와대 참모출신과 각료들이 총선 출마명분으로 박심을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다소 강했다. 시민들은 '박심을 빙자하는 것'(26.1%), '사실 여부를 떠나 바람직하지 않다'(22.4%)고 보는 비율이 48.5%였고, '박심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33.7%로 조사돼 이른바 친박 후보들의 박심 주장에 비판적인 견해가 14.8%포인트(p) 더 많았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친박계의 TK물갈이론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시민들은 26.2%가 '매우 공감한다', 27.8%는 '대체로 공감한다'고 응답한 반면 21.5%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9.3%가 '대체로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23.2%p 높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게 해달라"는 발언을 한데 대해 시민들은 과반 이상(53.7%)이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하는 말로 인식했고, 여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경고(16.6%), 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10.3%) 순으로 받아들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TK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6.2%만 공감했다.
대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임의 걸기(RDD)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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