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파값 널뛰기, 속타는 재배農

해마다 재배면적·날씨 등 영향‥올해도 웃자람 현상, 작황 걱정

매년 널 뛰듯 오르내리는 양파값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김천시 구성면 일대는 내년 봄에 수확할 양파 파종이 끝났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올해 양파값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농민들의 수입은 나아진 게 없는 탓이다.

올해 산지에서 양파값은 20㎏ 1망에 1만6천~1만8천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해 양파값 폭락으로 6천원 선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 그러나 정작 재배 농민들의 소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모종된 양파를 밭에 심어야 하는 지난해 10월 말 비가 많이 내려 적정 시기를 놓친 농가가 많았고, 이어진 추위로 양파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확기를 앞둔 3~5월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았다.

양파값은 해마다 극심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수년간 양파 시세가 높게 형성되자 농민들은 지난 2013년 양파 면적을 대폭 늘렸다. 당시 김천의 양파 파종 면적은 516㏊에 이르렀다. 그러나 양파 공급량이 늘면서 이듬해 양파값이 폭락했다. 실망한 농민들은 양파 재배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김천 지역의 양파 재배 면적은 465㏊에 그쳤다. 결국 올해는 재배 면적이 줄어든데다 작황까지 나빠 양파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천시는 올해 양파 파종 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양파 정식 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파가 웃자라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구성농협 관계자는 "올해 양파 파종 면적이 지난해와 비슷해 내년 봄에도 양파값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올겨울 기후와 수확기인 내년 봄의 가뭄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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