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판이었다. 이제는 비단길 대신 가시밭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순간 대구 선수들은 패하지 않았음에도 허탈감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홈 팬 앞에서 창단 후 첫 챌린지(2부리그) 우승에 도전한 대구는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부천FC와 1대1로 비겼다. 이겼더라면 상주 상무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결정적 한 방이 마지막까지 터지지 않았다. 대구는 오는 28일 예정된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 번 클래식(1부리그) 승격 가능성을 타진한다.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최종전에서 대구는 시작이 불안했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경기 초반 부천의 역습에 흔들리면서 전반 18분 부천의 골잡이, 호드리고에게 오른발슛을 내주며 실점했다.
그러나 대구는 이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허재원이 길게 올려준 오른발 크로스를 레오가 문전 정면서 가슴으로 떨어뜨려 놓은 뒤 바로 왼발슛으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사기가 오른 대구는 에델과 조나탄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다. 이영진 대구 감독은 후반 17분 세르징요 대신 노병준을 내보낸 데 이어 후반 32분 최호정을 빼고 문기한까지 투입, 역전 골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를 강화한 부천에 막혀 추가 득점에 끝내 실패했고, 종료 직전 에델의 결정적인 슛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 이영진 감독은 "운동장에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열렬하게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닌 만큼 끝까지 1부리그 승격을 위해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다른 구장에서는 '꼴찌' 충주 험멜이 고양 Hi FC와의 최종전에서 5대2 대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강원FC는 서울 이랜드와 4골씩 주고받는 혈투 속에 4대4로 비겼다. 강원은 승점 1을 따내 승점 51로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미 3위를 확정한 수원FC는 경남FC를 3대1로 물리쳤고, FC안양은 안산 경찰청을 2대1로 꺾고 6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대구의 골잡이, 조나탄은 이번 시즌 26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서울 이랜드의 김재성은 11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라 상금 150만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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