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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해결 좀" "구민 아니네요"…타구 주민 민원은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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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경계 낀 시민공원, 양·구청 책임 서로 떠넘기기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주택에 사는 남모(66) 씨는 주말만 되면 잠을 설친다. 이른 아침부터 달성공원 앞 번개시장의 상인, 손님들이 내는 소음과 차 소리 때문이다. 남 씨는 "지난 10여 년간 번개시장 관련 불편을 여러 차례 서구청에 알렸지만, 그때마다 중구청 담당이라 방법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주민들은 행정구역에는 큰 관심이 없다. 구'군 간 경계, 구획을 불문하고 주민 불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관들의 태도가 아쉽다"고 했다.

기초자치단체들 간 행정구역 경계에 있는 시민공원들이 애매한 관리 주체 문제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공원 관리를 둘러싼 각종 민원을 제기해도 관리 주체인 구청들은 타 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 처리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구역과 규정 타령만 하며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중구 달성공원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매일 번개시장이 열리고 있다. 200여 개의 노점상이 늘어선 탓에 최근에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하지만 인근 서구 비산동 주민들은 악취,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다. 일대 주민들은 "토, 일요일이 되면 이곳은 방문한 사람들과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차난은 물론 술을 마신 뒤 고성방가, 노상방뇨 등으로 골목 곳곳이 지저분해진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자 중구청은 노점 정리 후 주변 환경 정비 등에 나서고 있지만 서구 주민들의 불만은 줄지 않고 있다. 이에 서구의회는 ▷달성공원 인근 이동식 화장실 설치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중구청과의 협의 등을 서구청에 건의하기까지 했다.

서구 중리동에 있는 상리공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달서구와 서구의 경계에 있는 이곳은 약 24만1천㎡(7만3천 평)에 달해 서구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공원이다. 달서구 용산동의 대단지 아파트가 인근에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달서구 주민이다. 이 때문에 서구에 속한 공원이라도 달서구 주민이 제기하는 민원이 많다.

용산동에 거주하는 주민 성모(42) 씨는 "집 근처라 당연히 달서구인 줄 알고 공원 안 화장실, 운동 기구, 쓰레기 관련 민원을 우리 구 동주민센터와 구청에 넣었다. 하지만 서구 담당이라며 상황을 잘 모른다고 할 뿐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다른 구에 속한 시설의 정비, 관리를 위해 예산,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행정자치법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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