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고속도로의 역사는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9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전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지리산 관통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정부는 '동서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1981년 10월 16일 기공식을 열면서 '88올림픽고속도로'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국민이 염원했던 88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88올림픽고속도로는 1984년 개통 이후 '무늬만 고속도로'로 전락했다. 3년이라는 짧은 공사 기간 안에 180㎞에 달하는 도로를 건설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구간에 만들어진 급경사와 급커브 때문에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고, 왕복 2차로 도로로 추월이 불가능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제한속도 최고 시속이 80㎞에 불과해 '지방도로보다 못한 고속도로'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도로'라고 불릴 만큼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와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당시 88올림픽고속도로 사고의 치사율은 무려 42.86%에 달했다. 당시 고속도로 평균 치사율 9.55%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후 중앙 분리봉과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을 늘리고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해 사고율을 줄이긴 했지만,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여전히 치사율이 높았다. 지난해 88올림픽고속도로의 치사율은 19%로 전국 모든 고속도로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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