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대구 동성로 돌길의 정체는?

대구 동성로 돌길의 정체는? - 그 속에 숨겨진 대구읍성 이야기

대구 대표 번화가 '동성로' 하지만 이곳에는 정체모를 울퉁불퉁한 돌길이 있었으니! 걷기에도 불편한 이 돌길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이 돌길은 원레 둘레 약2700m인 대구읍성의 성벽이 있던 자리이다. 그런데 성벽은 어디가고 이런 돌길만 남아있을까?

때는 1906년 일제강점기. 당시 큰 장이 열렸던 사대문 주변은 교통요지 역할도 하는 금싸라기땅이었다. 이를 탐내던 일제가 상권과 도로를 넓히는데 걸림돌인 성벽을 헐 계획을 짰다. 당시 대구 군수 겸 경상도관찰사 서리였던 박중양은 일본인들의 요청에 고종 황제의 허락도 없이 성벽을 허물어 버리고 만다. 그 자리에 들어선 도로가 지금의 북성로, 동성로, 남성로, 서성로이다. 그렇다면 당시 성벽을 이루고 있던 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달성공원, 약령소공원, 계성학교, 동산병원 등 대구 읍성 근처 곳곳에서 약 3만개의 성돌이 발견됐다.

2008년, 대구 중구청은 대구읍성 이미지 재현을 위해 '성돌 모으기 캠페인'을 벌여 지금까지 420여개의 성돌을 모았다.

중구청은 모은 성돌을 이용해 현재 북성로 일부구간에 성벽이미지를 딴 중앙분리대 조형물을 만들었다. 나머지 성돌도 이처럼 대구읍성 상징물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성벽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읍성의 흔적들이 있는데 '대구읍성 조성사업' 바닥교체시 발견된 읍성 터의 상징 기저부.

이 곳에 방탄유리를 깔아 행인들이 읍성 돌과 터를 직접 볼 수 있는 '거리 박물관'이 조성될 계획이다.

동성로 가로등에서도 읍성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 비밀은 바로 높이이다. 3.5m 높이의 가로등은 읍성의 높이를 나타낸 것이다.

읍성 길 15m 마다 볼 수 있는 대구읍성 동판. 여기에서 동그라미는 4개의 성문을 선은 성벽을 나타낸다.

동성로 거리를 거닐면 마주치는 돌길. 의도적으로 혹두기 처리된 장대석으로 돌길을 만들어 읍성이 허물릴 당시의 아픔을 함께 묻어두었다.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했던 울퉁불퉁 동성로의 돌길. 아련한 대구읍성의 근대역사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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