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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 떠난 것 후회하는 아이들, 사회가 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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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학업 중단을 후회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이 다시 학교라는 울타리 안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들을 수용할 대안학교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마저 대부분 사설 미인가 학교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등진 학생들의 치료와 자립, 학습을 도울 프로그램 등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대구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대구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은 2천7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0명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해봤더니 59%가 학업 중단을 후회한다는 대답을 내놨다. 학교 규칙 위반 및 징계로 학교를 떠난 '비행형' 집단에서는 '후회한다'는 응답이 85%나 됐다. 스스로 학업을 중단한 '놀이형' 집단에서도 '후회한다'는 비중이 66%였다. 자의든 타의든 학교를 떠나긴 했으나 돌아온 것은 후회뿐이었던 셈이다.

이들이 일단 학교를 떠나면 범죄에 물들기가 더 쉽다.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고 나서 범죄 피해 경험은 크게 늘었다. 생계 때문에 학업을 그만둔 '직업형' 청소년의 성폭력 범죄 노출 비율은 학업 중단 전 4%에서 중단 후 12%로 3배 늘었다. 폭행 범죄 노출 빈도 역시 0%에서 16%로 치솟았다. '놀이형' 집단의 절도 범죄 비율은 1.6%에서 4.7%로 역시 3배가량 증가했다.

학교를 뛰쳐나간 학생들이 이를 후회하고, 또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 '학교 밖 청소년'은 만들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려는 학생에게 일정한 숙려 기간을 준 후 다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학업중단 숙려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경남도교육청이다. 지난해 모두 1만8천872명이 숙려 기간을 가졌으며, 이 가운데 1만8천341명이 학교로 돌아갔다. 531명만이 학업을 포기한 것이다. 학업 지속 비율이 97.2%에 이른다. 반면 대구에선 겨우 1천729명이 참여해 995명이 학업을 지속하기로 했고 734명은 끝내 학업을 포기했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대안학교나 홈 스쿨링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경우가 오히려 예외적이다. 경남도처럼 '학업중단 숙려제'를 잘 활용해 청소년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끝내 학교를 떠났다고 해서 이들을 포기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 제도권 밖 청소년을 위한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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