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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로 흰색 차선 25% 흐릿 'C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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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야간땐 식별 더 곤란, 앞 차량만 따라 진땀 운전

'비 오고 밤만 되면 사라지는 차선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이모(32'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해가 지고 난 뒤나 비가 오는 날 운전을 하면 신경이 곤두선다. 집으로 오는 서부정류장에서 상인네거리 구간의 차선이 흐릿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보지 못한 채 이 씨의 차 쪽으로 바짝 붙어 사고가 날뻔한 일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된다. 이 씨는 "교차로를 건너고 나서 흰색 실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부딪힐 뻔한 경우가 많다"며 "관련 기관에 차선을 선명하게 그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도로 중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 많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후 찾은 서부정류장과 상인네거리 사이 월배로. 편도 4차로인 도로에는 차로를 구분하는 흰색 점선이 흐려진 곳이 많았다. 특히 서부정류장에서 500여m 떨어진 한 병원 앞 도로는 대낮인데도 선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선이 지워진 상태였다. 한 운전자는 "저녁 무렵에는 좌회전 차선 표시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좌회전 차로에서 맞은 편 차로로 직진해 역주행하는 차량도 종종 봤다"고 했다.

이곳뿐 아니라 차선 상태가 불량한 곳은 대구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성구 황금동 성동초등학교 삼거리 차선도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황금고가교 방향에서 신호를 받아 직진하면 중앙선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데다 1차로가 반대편 1차로와 엇비슷한 방향이어서 자칫 역주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택시기사 정모(49) 씨는 "이곳뿐 아니라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는 대부분 차선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래서 밤에 교차로를 지날 때는 앞 차량만 보고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차선 도색 상태에 따라 A~C등급으로 나누는데, 대구 전체 도로 차선 중 약 25%가 흐릿해져 도색이 필요한 C등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각 경찰서 등에는 이와 관련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도색 작업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달서경찰서는 차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들어와 지난 9월 대구시설관리공단 측에 차선 재도색을 요청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도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예산 부족 등으로 도색 작업을 충분히 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재도색이 시급한 차선부터 차례로 작업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매년 C등급 상태인 차선의 절반도 도색을 못하고 있다는 것.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20억원을 배정받는 등 예산이 계속 늘고 있지만 모든 불량 차선을 도색하는 데는 50억원이 들어간다"며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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