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빨리 입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뿐이에요."
올 3월 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새내기 최은정(26'사진) 씨는 진작에 전문대로 진로를 결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는 지난 2009년 포항여고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 국어교육과 3학년을 마친 뒤 뒤늦게 수성대 유아교육과로 유턴했다. 최 씨는 당시 수성대 유아교육과에 다니던 친구의 유치원 실습교육을 따라갔다가 삶의 진로를 바꾸게 됐다.
그는 "유치원에 실습 가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유치원 원장님의 권유로 3개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아이들과 놀고 공부하는 게 정말 좋았다"며 "4년제 대학에서 3년을 보낸 시간이 아쉬웠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수성대 유아교육과로 방향을 틀었다.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다행히 부모님들도 '네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며 4년제 대학에서 보낸 3년 세월을 아까워하지 않고 선뜻 동의했다.
최 씨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가장 큰 차이를 '관심'과 '현장중심 교육'이라고 말했다. 4년제 대학에서는 교수님과 학교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전문대는 달랐다. 그는 "1학년 때부터 교수님의 관심으로 진로 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1년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교수님의 '상담하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 수업은 철저히 현장중심이었다. 교구 제작 등 다양한 현장중심 교육으로 수업 이해도가 높아졌고, 실제 유아교육 현장에 나가서도 잘할 자신이 생겼다.
최 씨는 수성대 진학 이후 스스로 '주경야독'을 선택했다. 집안 형편은 어려움이 없지만 성인이 된 만큼 학비와 생활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야간에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는 "학비를 스스로 벌면 수업시간에 졸 수가 없고 강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기 때문에 그 간절함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주경야독을 하면서도 지난 학기에 과 수석을 차지한 최 씨는 "졸업과 동시에 유치원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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