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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철 중앙로역 추모벽, 안전한 대구 상징물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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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현장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 1층에서는 '기억의 공간' 추모벽 설치 제막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3년 전동차 화재로 192명이 죽고 148명이 다친 참사 발생 12년 만이다. 참사 직후 그해 5월 사고현장을 보존, 추모벽을 설치해 추모공간 및 안전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당시 합의에 따른 것이다.

제막식이 열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따랐다. 2005년 추모벽설치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피해자 관련단체 간 갈등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 조정과 국내외 시설 견학, 각계각층의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2014년 현상공모에서 당선작을 뽑았고 마침내 어제 '기억의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추모벽 제막은 250만 대구시민으로서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피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 남긴 깊은 상흔과 아픔을 되새기게 해서다. 또 최악의 지하철 참사로 '사고 도시'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의 꼬리를 달고 다녔던 긴 세월을 떠올려도 그렇다. 제대로 대처 못해 신뢰를 잃은 당국의 허술함과 구겨진 대구 시민의 자존심, 훼손된 도시 이미지 등 온갖 후유증을 고스란히 들춰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구 시민은 그런 상황을 딛고 반전했다. 국민 성원과 피해자 단체, 성숙한 시민 정신으로 참사를 극복하고 새 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8년 팔공산 동화집단시설지구에 지은 시민안전테마파크는 그 결과다. 대구 시민과 국민 모두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다양한 사고, 재난에 대한 체험장이 됐다. 이제는 해마다 어린이, 어른 구분없는 견학과 체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추모벽 제막을 재난 없는, 안전한 대구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잠자는 안전 의식을 깨워주는 산 교육현장이다. 또 추모벽은 국민 성금 5억2천만원으로 마련됐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추모벽 설치를 계기로 대구가 안전과 생명 중시 도시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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