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보다 저렴하지만 명품만큼 고급스러운, 고객 취향 저격…박일한 대구백화점 영업본부장

대구백화점 박일한(사진) 영업본부장은 1986년 입사해 잡화팀장, 여성의류팀장, MD정책팀장, 프라자 점장을 거쳐 2013년부터 영업본부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30년 가까이 대백에 몸담은 그는 현장에 잔뼈가 굵은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박 본부장을 만나 향후 대백의 행보에 대해 물었다.

-2015년 한 해를 돌아본다면?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소비의 양극화 현상, 인터넷 쇼핑, 해외직구 등 다양한 쇼핑채널과의 경쟁으로 어느 해보다 어려웠다. 특히 금년 초에 발생했던 메르스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져 힘든 상반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은 힘든 유통 환경 속에서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도시철도 3호선이 대백프라자 정문 앞에 정차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대중교통 접근성이 향상됐다. 현재 대백프라자의 집객 인원은 나날이 늘고 있으며 비회원 고객의 구매건수는 19%, 매출은 24% 상승했다.

-내년 유통환경과 대백의 미래 경영 초점은?

▶2016년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가계부채 부담, 금융시장 불확실성, 인구 증가율 둔화 및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구조적인 소비여력의 축소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출점을 앞두고 백화점 간 경쟁력을 겨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 경쟁점 신규 출점 등으로 더욱 치열한 유통 구도 속에서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 기존 백화점 점포 2곳은 점포별 주제를 명확히 하고 필요한 시설투자와 함께 차별적 지위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또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대중고객 흡수 전략으로 채널 다양화를 꾀하겠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신선식품 매장 강화, 쇼핑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즉석 델리 상품군을 확대하고 다양화했다. 아울러 캐나다 SPA브랜드 '조프레시', 제화 편집숍 '슈스파' 등을 입점시켜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젊은 고객들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명품인 매스티지(masstige: 가격은 명품에 비해 싸지만 품질면에서는 명품에 근접한 상품을 지칭) 브랜드와 최근 20, 30대 직장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명품보다 가격대는 낮지만 일반 브랜드보다는 개성 있고 고급스러운 패션)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본점과 프라자점의 강점을 꼽는다면?

▶대구백화점 본점이 1969년 현재 위치로 옮겨오면서 본격적인 동성로 시대가 열렸다. 본점은 도시철도 1'2호선과 많은 시내버스 노선이 연결, 대중교통 접근성이 용이하다. 패션 문화의 랜드마크인 동성로에 있는 만큼 쇼핑과 함께 즐길거리가 다양하다는 것이 본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대백프라자은 지난해 지역 내 최고 매장으로 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추구하는 백화점'을 콘셉트로 정하고 생활관의 가구 매장과 식품관을 리뉴얼했다. 생활관 9층의 가구 매장을 10층으로 확장 이동했다. 가구전문관 새 단장은 제품군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 백화점 최대 가구전문관 구축 및 브랜드의 확대로 가구 장르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관도 강화된 친환경 농산물'유기농 농산물 등 웰빙과 관련한 신선식품 매장을 대폭 강화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