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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시민 부끄럽게 하는 총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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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전 경쟁할 때 지나도 한참 지나

네거티브,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아야

대구 총선판이 '비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겨운 '진박 마케팅'은 대구 시민의 싸늘한 반응에도 갈수록 도를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네거티브 전술은 없다던 당초의 다짐은 어디 가고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이 난무하는가 하면 지역의 숙원사업을 누가 실현했는지를 둘러싼 공(功)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대구를 어떻게 변모'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토론이나 의견 제시는 사라져버렸다. 무엇을 위한 그리고 누구를 위한 총선인지 묻지 않을 수 없게 된 대구 총선판이다.

경산이 지역구인 최경환 의원의 원정 친박 마케팅은 대구 시민을 부끄럽게 한다. 대구 시민, 나아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국회의원을 뽑아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진박'을 뽑아달라고 하는 것은 대구 시민을 낮춰보는 오만이다. '진박'이면 비전이나 정책, 자질과 능력에서 모자라도 국회의원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SNS상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경북에나 가세요. 대구 와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대구 시민 우롱하지 말고"부터 "박가 몸서리난다. 무슨 박가가 그리 많은지. 이번 선거가 무슨 박씨 뽑는 선거도 아니고"라는 조롱조의 비판도 나온다. 대구 시민 대부분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진박 마케팅'은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하다. 이제는 정책 경쟁으로 전환해야 할 때가 됐다. 아니 지나도 한참 지났다.

서대구 KTX역사를 누가 유치했느냐를 두고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와 현역의원이 다투는 꼴도 볼썽사납긴 마찬가지다. 현역의원은 자신이 했다고 하고 예비후보는 아니라고 한다. 유권자는 이들의 주장을 면밀히 검증해 거짓말을 한 후보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는 네거티브 전술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불출마설' '비례대표 제안설' '기권설' 등 유언비어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공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방증이지만 유권자는 이런 '설'들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그래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대구 총선판이 이대로 가다가는 전국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진박 마케팅'도 '흑색선전'도 당장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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