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넘치는 여배우들이 대거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미 김혜수와 한예슬이 각각 동시간대 금토드라마 '시그널'과 '마담 앙트완'으로 맞대결하고 있는 있는데, 여기에 송혜교-문채원-오연서-이민정 등 인기 여배우들의 복귀까지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윤진서와 이하늬도 지상파 미니시리즈로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열연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2월, 송혜교'오연서'이민정'이하늬
2월 새롭게 열리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장은 인기 여배우들의 싸움으로 시끌시끌해질 전망이다.
첫 번째 매치가 열리는 시점은 오는 24일, 필드는 지상파 수목극 시간대, 링에 올라갈 여자 부문 선수는 송혜교-이민정-오연서-이하늬다. 이날을 기점으로 KBS와 SBS가 새 수목극을 내놓는다. 특히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제작진, 눈길을 끌 만한 스케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숱한 이슈를 생산했던 드라마인데다 만만찮은 배우들이 투입된 만큼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전력 비교를 해보자. 먼저, KBS 새 수목극의 타이틀은 '태양의 후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낯선 땅에서 벌어지는 파병 군인들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여주인공은 송혜교다.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태양의 후예'를 택했다.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편히 살고 싶어하는 생계형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았다. 상대역으로 제대 후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 송중기가 들어온 데다, '시크릿가든' 등 히트작을 쏟아낸 김은숙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는 등 강점이 많다.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도까지 높였다.
SBS의 새 수목극은 '돌아와요 아저씨'. 일본 소설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조폭 보스와 평범한 회사원이 죽은 뒤 각각 '잘생긴 능력남'과 '절세미녀'의 모습으로 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드라마로 출사표를 던지는 여배우는 이민정-오연서-이하늬다.
이민정은 백화점의 안내 직원으로 홍보 모델로 발탁될 만큼 뛰어난 미모를 가진 인기녀 신다혜를 연기한다. 극 중 가수 비(정지훈)와 애틋한 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이병헌과의 결혼 및 출산과 육아 등으로 휴식기를 가지다 2년여 만에 복귀를 알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연서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가 현세로 돌아온 조폭 보스의 영혼을 지닌 미녀 홍난 역을 맡았다. 김수로가 연기하는 조폭 보스 기탁의 특징까지 반영하며 쉽지 않은 연기를 펼치게 됐다. 이하늬는 재벌가 며느리에서 생계형 여배우로 전락하는 송이연 캐릭터를 소화한다.
주연급 여배우들이 세 명이나 투입돼 의문을 자아내는데, 이 드라마의 성격이 주'조연 구분을 크게 두지 않고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부각시키는 '멀티캐스팅'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해가 쉽다. 한 편의 드라마에 쟁쟁한 여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다 각각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고 하니 동시간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될 송혜교의 부담감도 커질 법하다. 먼저 방송을 시작해 이 시간대에 계속해서 전파를 타게 되는 MBC 수목극 '한번 더 해피엔딩'의 장나라까지 포함하면 2월 지상파 수목극 여배우들의 경쟁 구도는 더 치열해진다.
◆3월, 문채원'임지연'윤진서 등판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의 여배우 빅매치는 3월에도 이어진다. 먼저, 문채원은 MBC 새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블랙'의 여주인공으로 나서 2월부터 시작된 치열한 여배우 대전에 뛰어든다. 현재 방영 중인 장나라 주연작 '한번 더 해피엔딩'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데, 2월 중순부터 가열되는 '태양의 후예' 송혜교와 '돌아와요 아저씨' 이민정-오연서-이하늬의 싸움에 끼어드는 형국이다. 후발 주자인데다 경쟁자들의 위세가 만만치않아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문채원 주연작 '굿바이 미스터블랙'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프로 한 남자의 욕망과 복수극을 보여준다. 문채원의 투입과 함께 원작에 비해 로맨스가 좀 더 부각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채원은 태국 빈민촌의 쓰레기장에 버려져 시장 등을 전전하며 성장한 거친 여자 스완을 연기한다. 최근 공식석상에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자르고 파격적인 숏커트 스타일로 나타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동시기 SBS가 새 월화드라마로 사극 '대박'을 내놓을 예상인데, 이 작품 역시 임지연과 윤진서 등 시선 끄는 여배우들을 캐스팅한 상태다. 조선판 '올인'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는 '대박'은 모든 걸 잃고 타짜가 된 왕자 대길이 조선의 임금 영조와 벌이는 한판 승부를 보여준다.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대길과 나라를 건 영조의 치열한 신경전이란 소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장근석이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인간중독' '간신' 등의 영화와 드라마 '상류사회',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연예통신'의 MC로 빠르게 주가를 높이고 있는 임지연이 투입돼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가족사에 얽힌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임금을 제거하기 위해 궁으로 향하는 남장여자 담서 역을 맡았다. 거친 모습의 남자로 위장하고 있다가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는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연예계에서도 흔하지 않은 독특한 느낌의 마스크를 가진 인물로 데뷔 당시 파격적인 노출까지 강행했던 여배우. 이번에도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을 연기하게 된 만큼 또 한 번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얻고 있다.
'대박'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한 명의 여배우가 있으니, 바로 윤진서다. 연기하게 된 캐릭터는 숙빈 최씨다.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도박꾼 남편 탓에 힘든 삶을 살다 최민수가 연기하는 숙종의 눈에 들어 궁으로 들어가는 인물이다.
주중 미니시리즈 외에도 여배우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드라마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3월 5일 첫방송되는 SBS 주말극 '미세스캅2'다. 지난해 8월 월화 미니시리즈로 방영돼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던 '미세스캅'의 후속작으로 지상파에서 처음 시도하는 시즌제 드라마다. 시즌1의 주인공 김희애의 뒤를 이어 김성령이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김희애가 출연을 고사하면서 전편의 주인공 캐릭터 열혈형사 최영진을 내세울 수 없게 된 터. 이에 제작진은 김성령을 캐스팅하고 FBI 연수를 마치고 온 아줌마 형사 고윤정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내며 '미세스캅'의 시즌2 제작을 현실화했다.
사극 '사임당, the Herstory'를 들고 돌아오는 이영애는 올해 방송되는 드라마의 어떤 여배우보다 강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11년 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하는 데다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다는 설정만으로 '대장금'에 준하는 성공을 거두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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