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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안전 뒷전, 롯데마트 포항점…12년 전 범행과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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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주부 납치 사건, CCTV 없다는 점 노려 범행

대낮 주부 납치 강도 사건이 발생한 롯데마트 포항점 자리에서 12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범인 또한 마트 주변에 CCTV가 없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3월 당시 M마트가 운영했던 지금의 롯데마트 주차장(남구 지곡동)에서 장을 본 뒤 차에 타려던 한 주부가 괴한 1명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에도 CCTV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금인출기에서 피해자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범인의 모습이 담긴 CCTV가 나오고서야 검거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롯데마트 포항점에서 발생한 주부 납치 강도 사건은 12년 전과 꼭 닮았다. 이날 주부 A(45) 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를 타려다 괴한 2명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포항시내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고, A씨와 차를 마트 부근에 버린 뒤 도주했다.

이번 사건과 12년 전 범행에 다른 점이 있다면 용의자 숫자뿐이다. 모든 과정이 똑같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범인은 사건 현장에 CCTV가 없어 상대적으로 범행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에 잡힌 용의자 또한 경찰 조사에서 "대구'부산 등에 자리한 마트를 다니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으나 CCTV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롯데마트 포항점만 유독 CCTV가 없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범행 현장에서 CCTV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수사에 애를 먹었다. 은행CCTV 영상과 공개수사가 아니었으면 미제 사건이 될 수도 있었다.

반면 CCTV가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17일 남구 인덕동 한 대형마트의 옥외 주차장 차량에서 18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던 범인은 CCTV에 찍혀 하루 만에 잡혔다.

경찰은 "마트 안에는 40대가 넘는 CCTV가 있었지만 외부에는 고장 난 CCTV 1대만 떡 하니 있었다"며 "마트 물건을 지키는 데 몰두한 나머지 정작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은 외면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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