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최대접전지로 꼽은 서울은 10일 현재 대혼전이다. 49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곳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합지역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 따라 새누리당의 어부지리가 유력하다. 다만,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한 심판 여론의 강도가 관건이다.
여야 각 정당의 자체 판세분석과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10일 현재 새누리당 16곳, 더불어민주당 7곳, 국민의당 1곳, 무소속 1곳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 밖에 24개 선거구에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 종로, 중성동을, 성북을, 강북갑, 도봉을, 서대문을, 마포을, 강서을, 영등포을, 동작을 등 16개 지역에서 우위를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 강세지역인 '강남 벨트'가 중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강북을, 마포갑, 구로갑'을, 관악갑, 은평갑, 금천구 등 7개 지역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나선 노원병 1곳만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가운덴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의원의 은평을 지역이 안정적인 우세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의 중성동갑, 용산, 광진갑'을, 중랑갑'을, 서대문갑, 양천갑'을, 강서갑'병, 영등포갑, 동작갑, 관악을, 강동갑'을, 송파을'병, 동대문갑'을, 도봉갑, 노원갑'을, 성북갑 등 24곳에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서울의 48개 선거구 가운데 9곳은 당선자와 낙선자의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 미만인 혈투가 펼쳐졌다. 이에 따라 정치 전문가들은 야권이 분열에 따른 의석 감소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의 패배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유권자들은 그동안 여야를 넘나드는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에 40석을 안겨줬지만 제19대 총선에선 야권(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에 32석을 몰아줬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경기·인천
경기 60석, 인천 13석을 놓고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경인 지역은 여론조사 지표와 현장 분위기는 새누리당이 조금 앞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공천 파동으로 성난 여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지만 야권분열로 흩어진 더불어민주당의 숨은 표가 결집할 경우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녹색 바람'은 지역구 선거에선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당투표에선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으로 몰리고 있어 비례대표 선거는 3당이 삼분하는 '황금분할'도 점쳐진다.
당별로는 총 73개 중 새누리당이 32(경기 28, 인천 3)곳 안팎, 더민주가 23(경기 23, 인천 3)곳 안팎, 정의당은 1곳(경기 고양갑 심상정), 무소속도 1, 2곳(인천 남을 윤상현)에서 확실히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박빙 15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각 당의 열세 지역이다.
인천 13석 의석 중 새누리당은 최소 3석,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3석, 무소속 최소 1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남구갑, 연수을, 서갑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고, 더민주는 부평을, 계양갑'계양을 등 3곳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윤상현, 안상수 후보의 남을과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에선 무소속이 강세이며 남동갑, 남동을, 부평갑, 서을 등 4곳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다 의석인 경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주말 유세전을 마친 새누리당은 최소 28석, 더민주는 23석을 최소 의석으로 보고, 초박빙 10여 곳에 대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복합선거구가 있는 수원, 안산, 남양주, 성남 등 대도시권에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이 임박해 지면서 전통 지지층이 서서히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결국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경인일보=정의종 기자 jej@kyeongin.com
◆강원
강원도는 선거구 재획정으로 의석수가 9석에서 8석으로 1석 감소했다. 8석 전석 석권이 목표인 새누리당은 일부 선거구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통적인 지지세를 앞세워 4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1곳은 무소속 후보 강세다. 나머지 3곳은 새누리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와 무소속 후보 간 혼전이다.
이는 강원일보와 강원도 내 KBS, MBC, G1강원민방이 공동으로 지난 3~5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강원지역 8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다. 새누리당 후보가 2위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크게 앞선 지역은 4곳(춘천, 강릉, 속초고성양양,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었다. 3곳(원주갑, 원주을,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은 2위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접전이다. 1곳(동해'삼척)은 무소속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때 강원도 전체 의석(9석)을 석권했다. 강원도 내 방송 3사가 지난달 26~28일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선 전체 선거구 8곳 가운데 6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2위 후보를 오차 범위 밖의 차이로 크게 앞섰었다. 나머지 2곳도 새누리당 후보가 2위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거나 무소속 후보에게 소폭으로 뒤지며 1위 싸움을 벌였는데 1주일 사이 판세가 크게 바뀐 양상이다. 더민주는 최소 4석 이상을 확보, 지난 19대 총선 설욕전에 나섰으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야성이 강한 원주갑'을 선거구 2곳에서 새누리와 접전을 펼치며 대역전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야 모두 원주지역 2개 선거구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곳에 조직력과 지원유세를 쏟아붓고 있다.
무소속 후보의 강세는 새누리당 공천 후유증 여파다. 1, 2차 조사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린 동해'삼척 선거구엔 이철규 후보와, 2차 조사결과 새누리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힌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의 김진선 후보 모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선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배제됐다. 이들은 결국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원지역 선거의 '태풍의 눈'이 됐다.
강원일보=김석만 기자 smkim@kwnews.co.kr
◆전북
전북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균열이 생겼다. 국민의당이 출현, 더민주 '공천=당선'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졌다. 실제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북 10개 선거구 중 더민주는 1곳, 국민의당은 3곳에서 우세하다. 6곳은 오차 범위 내에서 살얼음판과 같은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본보와 KBS 전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5일까지 실시한 뒤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잘 나타나 있다.
전주갑은 더민주 김윤덕 후보(35.6%)와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34.3%)가 전주을은 더민주 최형재 후보(33.8%)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32.5%)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전 장관과 현역인 김성주 의원이 맞붙은 전주병은 김성주 후보(42.8%)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38.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군산은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39.1%)가 멀찍이 앞서가는 가운데 더민주 김윤태 후보(26.2%)가 추격 중이다.
익산갑은 더민주 이춘석 후보(38.8%)가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29.4%)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익산을은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42.1%)가 더민주 한병도 후보(29.9%)를 크게 앞선다. 정읍고창은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46.2%)가 더민주 하정열 후보(19.3%)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으며, 남원임실순창은 국민의당 이용호 후보(28.9%)와 무소속 강동원 후보(24.8%)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김제부안(국민의당 김종회 후보(36.8%)'더민주 김춘진 후보(33.6%))과 완주진안무주장수(국민의당 임정엽 후보(39.0%)'더민주 안호영 후보(37.9%))는 치열한 선두다툼 중이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선거구에서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면서 어느 지역에서 누가 당선될지, 어느 당이 도내 제1당이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북일보=박영민 기자
◆광주·전남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 표심 향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이 거세다.
각당이 분석한 판세와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광주'전남 18개(광주 8, 전남 10) 선거구 가운데 더민주 4곳 우세, 국민의당 10곳 우세, 경합지역이 4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는 18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세 지역구로는 광주 광산을(이용섭) 1곳, 전남은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순천(노관규), 나주화순(신정훈), 영암무안신안(서삼석), 광양곡성구례(우윤근) 등 5곳을 꼽고 있다.
경합 우세 지역으로는 광주 서구갑(송갑석), 북구을(이형석), 전남 여수갑(송대수), 해남완도진도(김영록) 등을 꼽았다.
반면 국민의당은 최소 16곳에서 우세를 점치면서 막판 '녹색 바람'만 더 불어준다면 전 선거구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광주는 광산을(권은희) 1곳만을 '경합 우세'로 분류하고, 나머지 7곳은 모두 '우세'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은 목포(박지원), 여수갑(이용주), 여수을(주승용),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영암무안신안(박준영) 등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합 우세 지역으로는 광양구례곡성(정인화), 담양함평장성영광(강현욱), 나주화순(손금주) 등 3곳을 꼽았다. 이 가운데 양당이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선거구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양당이 선거 막판까지 당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역의원이 나선 전남 순천(이정현)과 전남 영암무안신안(주영순)을 '경합 열세'로 분류하고 있지만 힘에 부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접전 지역이 많아 선거 막판까지 유동성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까지 더민주의 '뒤집기' 시도와 국민의당의 '지키기'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일보=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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