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어느 총선보다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내부의 균열에다 제3의 당인 국민의당 출현, 정치 불신까지 더해져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회사와 정치 전문가들조차 이번 총선의 최종 결과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결같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 등 전국 주요 지방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권역별로 4'13 총선 판세를 분석해봤다.
◆대구경북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 부는 무소속'야당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9대 총선 때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전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대구의 12개 선거구 중 6곳에서 야당'무소속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2석이 줄어든 경북 역시 13곳 중 2곳의 선거구에서 탈당파 무소속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막판 보수층 결집을 통한 '안방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자신감엔 힘이 빠진 형국이다.
원인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새누리당의 '오만'함이 TK 시도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TK는 괜찮을 것이다'며 마구잡이로 휘두른 칼날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새누리당이 꼽는 경합, 열세 지역은 단수추천, 우선추천 방식으로 후보를 꽂은 곳이 대부분이다. 10일 현재 대구는 수성갑, 수성을, 북을에서 열세이며 동갑, 달성은 경합이다. 경북은 포항북'구미을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무소속 유승민 후보를 포함하면 TK 8곳에서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성을과 북을, 포항북은 여성 및 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후보를 꽂은 지역이고 동갑, 달성군, 구미을은 단수추천한 지역이다. 북을과 포항북, 달성을 빼고는 현역의원이 공천에 반발,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와 양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무공천한 동을은 탈당파 유승민 후보가 대구의 탈당파 현역의원들과 연대를 형성,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엔 바꿔보자"는 야당 바람도 거세다. 수성갑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가 뛰고 있으나, 4년 전부터 바닥을 다져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열세다. 북을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된 뒤 탈당, 무소속 간판을 내걸고 민심을 수습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새누리당이 텃밭을 제대로 가꾸지 못했다면서 '읍소'로 민심을 달래고,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박 대통령을 향한 애정을 거두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으나, TK 25조각의 퍼즐을 '단일색'으로 완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일신문=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충청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 민심의 특성은 올해도 여전하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넘는 지지도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후보가 거의 없어 개표 전까지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도 종반전에 접어든 충청의 판세분석을 섣불리 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각당 및 지역정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다소 우세를 보이는 선거구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정당지지도는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우세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구를 찾기 어렵다.
대전에선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3곳에서 새누리당의 우위가 점쳐진다. 나머지 4곳에선 여야의 분석이 엇갈리거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분구 지역인 유성갑'을에선 여야 모두 제각각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상하는 가운데, 인접한 선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거구라는 점에서 남은 기간 각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서구갑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감해진 선거구다. 큰 일꾼론을 내세워 내리 5선 도전에 나선 더민주 박병석 후보와 3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 간 양강구도로 전개되면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에선 새누리당의 경우 천안과 아산을 제외한 8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천안, 아산에서도 현역인 이명수 후보가 나선 아산갑과 안행부 제1차관 출신인 박찬우 후보의 천안갑 등 2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치고 있으며, 나머지 3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반면 더민주는 아산갑을 제외한 천안, 아산 벨트에서의 강세와 '안(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남자'로 분류되는 박수현(공주부여청양). 김종민(논산금산계룡) 후보의 선전을 강조했다. 서산, 태안과 당진도 접전 중이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충북에선 총 8개 선거구 중 더민주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청주권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 4곳에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청주권 중에서도 상당구는 새누리당이 유리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나머지 3곳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간 접전이 펼쳐진다는 분석이다.
대전일보=성희제 기자
◆경남울산
경상남도 16개 선거구에 대한 여야 각 도당의 4'13 총선 판세 자체분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한 가운데 창원 성산, 김해갑'을 등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새누리당은 9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통영'고성에선 이미 이군현 의원이 무투표 당선자로 확정됐다. 나머지 7곳은 경합우세 4곳, 경합 2곳, 경합열세 1곳 등으로 봤다.
새누리당은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더민주 후보가 격돌한 김해을 선거구를 유일하게 '경합열세'로 분류했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해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맞붙은 창원 성산과 도내 유일 야당 의원인 더민주 민홍철 후보와 정치신인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가 출마한 김해갑은 '경합'으로 각각 진단했다.
'경합우세'는 창원 마산회원, 밀양'창녕'함안'의령, 거제, 양산을 선거구 등 4곳으로 봤다. 더민주는 김해지역 2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재선을 노리는 김해갑 민홍철 후보와 함께 김해을 김경수 후보도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의당은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한 창원 성산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6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이 석권했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은 3곳 우세'1곳 경합우세'2곳 경합, 무소속은 2곳 우세'1곳 경합, 더불어민주당은 2곳 경합으로 각각 분석하고 있다. 각 정당의 자체 분석과 언론사 여론조사, 지역 정가분석, 민심 동향 등을 감안한 전체 판세는 '새누리당 우세 속에 무소속의 돌풍'으로 요약된다.
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 선거구에는 5선에 도전하는 정갑윤(65'국회부의장) 후보가 우세하다. 남갑은 새누리당 이채익(60)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기준 후보의 득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남신문=지광하 기자 jikh@knnews.co.kr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부산
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부산지역은 새누리당이 12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5곳에서 더불어민주당 또는 무소속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더민주가 경합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부산 북사상갑. 북사상갑에서는 새누리 박민식, 더민주 전재수 후보가 맞붙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본보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 후보가 38.1%의 지지율로 박 후보(35.4%)에 앞섰다.
새누리 손수조와 더민주 배재정,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3파전을 펼치는 사상은 무소속 우세지역이다. 장 후보가 선거 시작부터 앞서 나갔으나 여야 후보들이 점차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다. 6일 본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 33.9%, 손 후보 18.6%, 배 후보 1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새누리 경합 우세지역은 새누리 김척수,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대결하는 사하갑과 새누리 김희정, 더민주 김해영 후보가 대결하는 연제구다. 사하갑 김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최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제구는 김희정 후보가 초반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동층이 급격히 김해영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새누리 서용교, 더민주 박재호, 국민의당 유정기 후보가 대결하는 남구을과 새누리 윤상직, 더민주 조용우, 정의당 이창우, 무소속 박견목 후보가 경쟁하는 기장군도 새누리 경합 우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 측은 새누리 하태경, 더민주 유영민 후보가 대결하는 해운대갑과 새누리 배덕광, 더민주 윤준호 후보가 맞붙는 해운대을 지역도 경합지역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일보=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제주
과거 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성향을 보였던 제주의 4'13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3석인 제주가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다. 제주는 중앙 이슈보다 학연'지연'혈연이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괸당문화'가 자리 잡은 곳으로 15'17∼19대 총선에서 야당이 전석을 석권했다.
그러나 이번 제주을엔 김우남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고 서귀포 김재윤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가 백중세다. 제주MBC 등 6개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5, 6일 실시한 여론조사(1천6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4선을 노리는 제주갑 강창일 더민주 후보(36.6%)와 양치석 새누리당 후보(35.6%)가 접전 양상이다. 서귀포에서도 새누리 강지용 후보가 40.9%, 더민주 위성곤 후보가 41%의 지지율을 보여 박빙이다.
양당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누리 도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1, 2위가 바뀔 정도라서 투표장에 얼마나 지지층이 모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더민주 관계자는 "강창일 후보를 제외하고 2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유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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