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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만어] 저질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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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선거 사령탑을 맡은 김무성 대표가 막말에 가까운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을 겨냥해 "국정의 발목을 잡는 반국가 세력에 우리 미래를 맡겨선 안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런 정당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더민주를 '운동권 정당'이라며 "나쁜 정당에 철퇴를 가해달라"는 등의 공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한'미 FTA에 반대했다며 더민주 후보를 '반국가단체 운동권 인사'라고 비난했다.

선거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상대를 공격할 수 있지만,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반국가 세력'이라고까지 비방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 자신이 머리를 맞대고 협상했던 상대였다. 그런 야당이 반국가 세력이라면 그 자신과 새누리당은 반국가 세력과 국정을 논의했다는 말인가. 더민주를 '운동권 정당'으로 칭하면서 '운동권'이라는 용어를 나쁜 의미의 틀에 가두려는 저의도 비열하다. 새누리당에도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있고 더민주에는 더 많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젊은 시절, 민주화를 위해 싸우며 고초를 겪었고 민주주의 발전에 거름 역할을 했다. 자랑스러운 경력이면 경력이었지, 나쁜 의미의 딱지를 붙일 일이 아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이다. 그처럼 비중 있는 정치인이 총선 승리에 급급해 막말 저질 선거운동에 앞장섰으니 개탄스럽다. 김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줄줄 읽는 등 선거 때마다 색깔론 공세를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 일부 새누리당 후보들이 열세 지역에서 야당 후보들을 상대로 색깔론 공세를 펼쳤는데 한심한 작태였다.

이번 총선은 여야의 공천 파동 등 막장 드라마가 전개됐고 선거운동도 삼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작 필요한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렸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최선' 아니면 '차악'을 찬찬히 살피고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총선 이후에도 정치가 삼류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감시하고 채찍을 들어야 한다. 선거와 선거 사이의 정치에 대해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여야만 정치가 더 나아질 수 있다. '수구보수 기득권' 정치는 퇴출당하여야 할 첫 번째 감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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