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남쪽 최전방 방사포 300문 추가

사거리 40km, 서울·인천 사정권…군사분계선 이북 쪽 600문 깔려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 신형 방사포 300여 문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드러나 수도권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보다 북한 최전방 지역에 조밀하게 깔린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24일 "북한군이 지난 2014년부터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 방사포를 배치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300여 문을 깐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신형 122㎜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위협 공동 분석을 통해 이런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2㎜ 방사포는 발사관이 30개와 40개 두 종류가 있으며, 30개를 기준으로 보면 300여 문을 동시에 발사했을 때 9천여 발이 남측으로 떨어진다. 신형 122㎜ 방사포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동원된 122㎜ 방사포보다 포신이 길어졌고 사거리도 2배 늘었다.

만약 개성 부근에서 신형 122㎜ 방사포를 발사하면 경기 북부와 서울 청와대 인근, 인천 송도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이미 170㎜ 자주포(최대 사거리 53㎞)와 240㎜ 방사포(최대 64㎞) 등 장사정포 330여 문을 최전방 지역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들 장사정포의 사정권은 서울을 비롯해 안산~성남~가평~현리~양양 선까지 이른다.

북한이 장사정포 330여 문 외에 신형 122㎜ 방사포 300여 문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MDL 이북 지역에는 600여 문이 넘는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깔렸다.

조만간 최대 사거리 200㎞에 이르는 최신형 300㎜ 방사포도 실전 배치할 전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최전방지역에 배치한 방사포를 무력화하는 방안은 발사하기 전에 선제 타격하는 방법밖에 없다. 선제 타격 수단을 더 확보해야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소식통은 "당장 사드 배치 문제보다 MDL 이북에 있는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는 것이 더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새로 배치한 신형 122㎜ 방사포는 수도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신형 122㎜ 방사포의 실제 사거리는 20~30㎞로 추정된다"면서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보다는 다른 전술적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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