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경북은 우리나라 대표 농도(農道)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드넓은 농지 면적에 가장 많은 농업인이 있다.
하지만 농가소득은 전국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다. 이는 낮은 농외소득 때문이다. 이런 탓에 농도 경북의 명성은 쇠락하고 있다. 과연 10년 후에도 자신있게 농도 경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는 농업, 줄어드는 농민, 떠나는 농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이 농업 6차 산업화에 있다. 경상북도와 경북 농업인들도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업은 단순히 전통적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6차 산업이 농업 발전의 새로운 해답이라는 것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 이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알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서 경북 농업 6차 사업화 해법을 들어봤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 6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농업 6차 산업이란 어떤 것인가?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업 생산과 제조'가공'유통'관광 등 2'3차 산업을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충남 예산의 사과와인은 전문농업인인 장인, 와인제조를 담당하는 사위, 와이너리와 체험활동을 책임지는 딸이 함께 힘을 모아 사과를 키우고 난 뒤 이를 가공, 체험활동과 연계한 6차 산업화를 통해 소득을 높이고 있다. 이곳 매출액은 2014년 6억6천만원, 지난해에는 7억4천300만원이나 올렸을 정도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팜핑(농장 야영'Farm과 Camping의 합성어), 팜파티(농장 초대 파티'Farm party)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해 6차 산업을 창업함으로써 농촌의 활력을 높이고 있다.
일반 국민은 6차 산업 인증 제품을 구매하거나 농촌체험휴양마을, 농가 맛집 등을 방문함으로써 6차 산업을 경험할 수 있다. 6차 산업의 소비 활동은 그 자체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와 관련된 문화, 전통, 역사의 보존과 확산에 이바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아이들은 농산물 수확 프로그램이나 한과'전통주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정서적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6차 산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낸 부가가치가 농촌으로 환원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단위 6차 산업과 기존 6차 산업 정책의 차이점은?
▶그간 6차 산업화는 개별농가의 농외소득 위주로 추진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 내 체계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는 게 올해 목표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지역 내 생산, 가공, 유통, 관광 등에 종사하는 경영체 간 연계를 강화하는 지역단위 6차 산업 시스템 구축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화품목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관광 등에 종사하는 경영체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가치사슬(value chain) 연결을 강화함으로써 6차 산업을 지역단위로 확산할 계획이다.
즉, 기존 6차 산업화가 개별 경영체 중심으로 추진되었다면 지역단위 6차 산업화는 주산지 중심으로 개별 경영체 간 연계를 강화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지역단위 6차 산업화를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를 지역으로 내부화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농촌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6차 산업 제품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한 지원정책은?
▶지난해 6차 산업 사업자 버킷리스트를 조사해보니 1위가 판로 확보(36.6%)였다. 6차 산업 경영체가 6차 산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것이 판로 확보다. 6차 산업이 시장에 뿌리내리려면 가장 중요한 것 또한 안정적 국내'외 유통망 구축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6차 산업 경영체가 생산한 제품이 안정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6차 산업화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시장조사부터 전문매장 입점까지 일원화된 판로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그 예로 지역의 6차 산업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이마트 등 대형유통매장 내 안테나숍과 전용 판매관을 설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도록 애쓰고 있다.
특히, 경북은 대백프라자(대구), 이마트(경산점, 구미점)에 6차 산업 판매관을 설치해 6차 산업 사업자의 안정적 판로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18곳에 안테나숍을 설치해 28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또한 전국 단위로 6차 산업 인증사업자 우수 제품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를 위해 서울 양재 하나로클럽 내 6차 산업 인증제품관을 설치하는 등 온'오프라인 대형 유통채널 내에 6차 산업 제품 전용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산지직송, G마켓 등이 있다.
더욱이 '가치, 정성'이라는 6차 산업 제품에 대한 의미를 담은 6차 산업 제품 BI(beyond farm)를 만들었다. 이는 6차 산업 인증사업자가 생산'가공한 제품이나 그 제품 포장'용기'홍보물 등에 활용 가능하다. 이렇듯 소비자에게 6차 산업 제품의 가치를 알리고, 홍보'캠페인 등을 추진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6차 산업 경영체가 겪는 판로 분야 애로해소를 위해 시장에 적합한 상품화를 지원하고, 6차 산업 전용 플랫폼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유통채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문재인 방탄 동맹과 특권 계급의 꿈 [석민의News픽]
'핵볕'으로 돌아온 '햇볕정책'…與 '민주당 대북 굴종외교 산물' 논평
한덕수 "지역 거점 병원 '빅5' 병원 못지않게 키운다"
추미애 "정부 때문에 국민 고통…미리 못 막아 송구"
"한동훈 화이팅" 귀성객 응원 속 與 추석 인사…"국민 눈높이서 해결책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