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강준만 지음 / 인물과 사상사 펴냄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참혹했지만, 동시에 늘 수혜자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전쟁의 역설'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전쟁의 역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나라다. 미국이야말로 '전쟁의 산물'인 동시에 '전쟁의 축복'을 받은 나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독립전쟁(1776~1783), 미국-멕시코 전쟁(1844~1846), 남북전쟁(1861~1865) 등을 통해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이후 벌어진 미국-스페인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등을 통해선 '글로벌 제국'으로 성장했다. 예컨대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의 세계 무역 비율은 20%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쟁 전 미국은 약 30억달러의 외채를 갖고 있었지만, 전후에는 약 130억달러의 채권국이 되었다. 그 와중에서 뉴욕 월스트리트는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물론 미국도 수많은 전쟁을 치르느라 헤아릴 수 없는 인명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제외하고 모든 대부분의 주요 전쟁이 미국의 땅 밖에서 벌어져 자국 땅에서 전쟁을 겪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희생이 적었다.
이 책은 미국이 제국주의 국가로 우뚝 서게 되는 188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의 70년간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 '전쟁의 산물'인 동시에 '전쟁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이 관여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비단 전쟁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미국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역사의 흐름에 따라 그 70년간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분석하고 해석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오늘날의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 종합 보고서라 할 수 있다. 36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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