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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휘청거리는 안광학진흥원,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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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광학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KOIA)이 비틀거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방만한 회계 처리와 원장 퇴진 등 여러 문제점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역 안광학업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설립한 공익기관이 이런 구설에 휩싸인 것은 심각한 일이다.

대구시가 진흥원에 대한 감사를 해보니 물품 구매 및 시설관리 용역 입찰에서 회계상 비용 산출 근거가 미비한 것을 비롯해 각종 문제점이 발견돼 직원 10명을 징계했다. 북구청은 진흥원에 운영을 위탁한 아이빌(임대형 아파트공장)의 홍보물 제작비가 부정 지출된 사실을 밝혀내 850만원을 환수하고 직원 4명의 징계를 요청했다. 회계 처리가 미숙하거나 실수로 일어난 사건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진흥원 자체의 적폐라고 하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8년간 재임한 손진영 전 진흥원장이 지난달 사표를 낸 것도 황당한 일이다. 임기를 1년 5개월이나 남겨둔 손 전 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긴 했지만,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의혹을 낳고 있다. 의욕적으로 일한 손 전 원장의 중도 퇴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구시와 북구청 감사에 부담을 느꼈다' '오래 재직해 회계 비위의 책임이 있다' 등 진위가 불분명한 소문이 나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진흥원의 잘못이 크지만, 관리감독을 하는 대구시의 책임도 이에 못지않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 7억원, 올해 7억6천만원의 지원금을 주면서도 이런 일이 터진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번 감사도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할 수 없이 벌인 것이라니 평소 대구시의 자세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무원들이 진흥원을 관리감독하기보다는 오히려 유착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많다.

진흥원은 전국 90% 점유율을 가진 대구의 안광학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중요한 기관이다. 진흥원은 새 원장 취임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안광학산업 육성이라는 본래 목표를 향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와 북구청도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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