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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소나기→폭염…동남아가 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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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아열대 기후화

대구에 대낮 폭염 속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열대 기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6℃까지 오르는 '대프리카'다운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 6시쯤 갑자기 낙뢰를 동반한 시간당 60㎜의 단발성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다음 날인 25일에도 35도를 넘어서는 폭염 속에 오후부터 폭우가 내려 열대지방의 한낮 강한 일사로 인해 오후부터 쏟아지는 '스콜'을 떠올리게 했다.

이런 날씨 때문에 대구가 마치 아열대 지방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 박윤미(30) 씨는 "동남아지방에 여행을 가면 낮에는 덥다가 오후부터 천둥'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대구 날씨가 동남아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아직은 아열대 기후로 보기 어렵지만, 한반도에 아열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발표된 환경부와 기상청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981년 이후 30년 동안 10년마다 0.41도씩 상승하다가 최근 10년 사이에는 0.5도씩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에는 남부지방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이남이 아열대 기후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 과일 재배지역도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열대 과일 재배농가(174호) 중 절반가량(86호'49%)이 제주 농가였으나, 지난해에는 제주도의 비율이 33.3%(88호)로 낮아졌다. 대신 경북(20.8%), 경남(15.2%), 전남(14.8%) 등에서 열대 과일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스콜성 강우는 단발성에 불과하지만,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징조로 해석된다. 8월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미정 대구기상지청 장기예보관은 "최근 스콜성 강우는 일주일 전만 해도 평년보다 낮았던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발생한 대기 불안정이 원인이다"며 "하지만 스콜이 아열대 기후의 특징 중 하나이므로 점차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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