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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문학 소설가 이호철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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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문학을 대표해 온 소설가 이호철(85) 씨가 뇌종양으로 투병 끝에 18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이호철은 6'25전쟁에 따른 분단의 비극과 이산가족 문제에 천착해온 대표적 분단 문학 작가다. 그는 1950년 인민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월남했다.

이호철은 1955년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추천을 받아 '탈향'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했다. 이후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 등 남북 분단을 다룬 작품을 써왔다.

고인은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직접 체험한 작가로서 남북 분단의 비극을 압축된 필치와 자의식이 투영된 세련된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3'1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호철은 민주화 운동에도 열심히 나섰다. 1970년대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유신독재에 반대하다 옥고를 치렀다. 또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하다가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재심을 통해 2011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1년에는 최일남'한말숙'신달자 씨 등 문인 87명의 글을 모은 문집 '큰 산과 나'를 출간하기도 했다. 같은 해 120명이 참여한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을 발족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장례는 4일장이며 장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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