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폰으로 긁을게요"…'안드로이드페이' 도입 눈앞

국내 카드사-구글페이 연동 앱 통해 신용카드 정보 등록…LG MST방식 결제 기술 도입

구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
구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국내 카드사는 최근 구글과 만남을 갖고 안드로이드페이에 대한 비자'마스터카드 결제 연동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페이에 이은 애플페이, LG페이 등 O2O(Online to Offline) 간편결제 서비스의 도입 시기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카드 업계가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Android Pay) 도입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소비자들의 금융 결제 편의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전자의 'LG페이'(LG Pay)와 애플의 '애플페이'(Apple Pay)에 대한 국내 도입 시기 역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구글페이, 한국 온'오프라인 결제 적용 여부 검토 중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 업계는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페이와 연동하고 있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와의 결제 연동 협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르면 하반기 중 안드로이드페이 결제 연동을 위한 개발과 인프라 확산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구글 본사에서 미팅을 요청해 와 국내 카드사 서너 곳이 구글 안드로이드페이 담당자와 실무 협상을 했다. 한국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의 적용 가능 여부 등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페이 앱을 내려받고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한 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웹브라우저에서나 오프라인 근거리무선통신(NFC) 접촉 방식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결제 대행 서비스다. 결제할 때는 스마트폰에서 지문 인식, 결제용 비밀번호 입력 등의 사용자 인증을 거친 뒤 결제 정보를 결제용 NFC 단말기나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 전송한다.

이를 이용하면 국내외 쇼핑몰에서 일일이 카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NFC 단말기에 휴대전화만 갖다 대면 카드나 현금 없이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기프트카드를 등록해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결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서비스를 개발하기에 따라 ATM에서 안드로이드페이로 현금을 인출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국내 7개 카드사가 이미 별도의 NFC 표준 규격을 제정하고 있다 보니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를 연동하면 기존 추진하던 국내 정책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국내 7개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는 별도 협의체를 꾸려서 NFC 국내 규격 제정, 가맹점 적용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카드사는 안드로이드페이와 토큰화에 적용될 해외 규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페이를 시범 사업 형태로 부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페이'애플페이 도입도 가시화?

안드로이드페이의 도입과 더불어 '엘지페이' '애플페이'의 도입도 머지않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1일 LG전자는 1년 반 가까이 추진해온 '화이트카드' 모바일결제시스템 방식을 백지화하고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의 결제기술을 도입한 LG페이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MST 방식은 별도의 NFC 단말기 없이도 시중 마그네틱 카드 결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LG전자가 개발해온 화이트카드방식은 LG페이 결제 전용의 전자식 카드인 화이트카드가 NFC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며, NFC 단말기뿐 아니라 마그네틱과 IC칩 단말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화이트카드를 함께 휴대해야 하고, 카드의 배터리를 항상 충전해야 하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새로이 개발할 LG페이 서비스의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LG페이의 작동 방식과 내년 신제품 탑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시기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 '아사모'(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자 모임)에는 한 회원이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시물을 등록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애플 아이폰에서 실행한 애플페이 전용 '지갑'(Wallet) 앱에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가 등록돼 있고, 이곳에 '신○○○이 애플페이를 위해 준비됐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가까워진 것 같다"는 기대가 컸다.

이보다 앞선 9월에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인 'iOS10'의 개정된 한국 약관에 애플페이 관련 내용이 추가되기도 해 '머지않아 아이폰7과 함께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국내 출시할 때도 그에 앞서 한국 약관이 개정된 바 있다.

다만 금융권은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신용카드사와의 이렇다 할 협상 결과가 없다는 이유다. 앞서 KEB하나카드도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한동안 (애플페이에 신한 체크카드가 등록된) 사진이 돌면서 회자가 됐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적용은 금시초문"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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