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 대통령 탄핵 가결] 권영진·김관용 "중앙 정부 흔들리면 지방 정부가 뒷받침"

세월호 유가족들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들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

대통령을 지지하고 선택했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지금 나라와 국민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번 탄핵안 가결이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정치권과 국민이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나아가 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시계가 멈춰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가 흔들릴수록 지방정부가 든든한 뒷받침이 돼야 한다. 시민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직무에 만전을 기하겠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대한민국 헌정사에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될 불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정치는 탄핵을 당해도 경제는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위기가 국가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추락하는 나라 경제를 챙기고, 역사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가의 틀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데 즉각 나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의 혼란과 혼돈은 안 된다. 지방에서부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 도민과 국민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직면했던 여러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해 온 저력과 의지를 가진 민족이다. 국가가 위기 상황이라 할지라도 대구교육공동체는 학교 현장의 교육 활동을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교육감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와 법령에 따라 흔들림 없이 책무를 수행하겠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면서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국면이 새로운 출발의 시작으로 보이며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잘 수습하고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

지역 정치권이 너무 당리당략과 중앙정치권력 획득에 매몰되어 이른바 대통령 만들기에만 치중하지 않았나라는 반성의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지역발전을 최우선으로 해 이념투쟁은 그만두고 실용적인 패러다임으로 전화시켜야 시민들도 지지를 보내줄 것이다. 이번 국정 농단 사태로 대구시민들의 실망감이 대단하다. 우리 대구는 고비마다 나라를 이끌던 애국의 도시이기에 이참에 새로운 방향을 정리해 우리의 자부심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결정인 만큼 국민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정치인들이 여야를 떠나 총의를 모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 각 분야에서 각자의 위치에 맞게 본분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민심이었고, 민심대로 흘러간 것 같다. 이제 정국이 수습되고 국정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국정이 혼란을 겪으면서 보건복지부가 밀어붙이던 원격의료 등이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행스럽다. 이제 국민들과 정치권 모두 힘을 합쳐 헌법에 정해진 절차를 밟으며 국정을 안정화해야 한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역사에 남을 순간이다. 촛불 민심을 국회가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했다.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분출됐고 그에 부응한 결과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더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국정 농단을 넘어서 제대로 된 정부를 세우기 위해 통과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민의를 반영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대한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이의열 회장

대통령의 잘못이 공공연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탄핵안 통과라는 결과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담담한 심정이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2.4%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반영되면 마이너스 성장 전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상황이 섬유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줄 수 있을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재경 상근부회장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한 지역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허탈할 따름이다. 현재 국내외는 물론이고 지역경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국정이 운영될 텐데,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상근 구미중소기업협의회장

구미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 수준인데 탄핵 가결 등 정국 불안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 불안 심리와 국정 전반의 불확실성 등 혼란의 요인을 하루빨리 제거해 국가적 최대 현안인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장

정치혼란과 분리해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탄핵안 가결은 국민의 기대에 맞는 순방향이라는 점에서 경제계가 받는 충격이 (부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탄핵 가결과 경제적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지만 경제는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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