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고 찾는 요양병원] 칠성요양병원

도심에 자리 잡은 요양병원…환자에 격리된 느낌 안 줘

칠성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칠성요양병원. 칠성요양병원 제공
칠성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칠성요양병원. 칠성요양병원 제공

뇌졸중·치매 장기요양 환자 많아

직원들도 환자를 가족같이 대해

가족을 믿고 맡길 요양병원을 찾긴 쉽지 않다. 요양병원마다 의료 질과 장비, 시설환경 등이 천차만별인 탓이다. 요양병원의 수에 비해 진료환경이나 의료 서비스에 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점도 이유다. 특히 치매나 뇌질환, 중증 암 등 지속적인 보살핌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가족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요양병원 170여 곳 가운데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안하는 요양병원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칠성요양병원(원장 이성규)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보통 요양병원이 도심 외곽 한적한 곳에 들어서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조용하고 인적이 뜸한 장소가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환자의 성향에 따라 격리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칠성요양병원은 지역에서도 가장 시끌벅적한 칠성시장과 가깝다. 하루에도 수천 명이 물건을 사고 식사를 하며, 상인들과 어우러진다. 다양한 상품이 깔린 전통시장의 풍경과 시장 상인들과 이용객들이 물건 가격을 흥정하는 생동감 넘치는 광경이 매일 펼쳐진다. 입원 환자들은 창문을 통해 활기찬 시장의 풍경을 지켜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바닥까지 탁 트인 창도 마련돼 있다.

이성규 병원장은 "환자들이 인적이 뜸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심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격리되지 않고 사람들 속에 있다는 느낌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병원 앞에는 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 3번 출구가 있고, 주변에 버스정류장 5곳이 산재해 있어 어디서든 편리하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 덕분에 면회객들은 장을 보러 나오거나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수시로 들르는 경우가 많다.

칠성요양병원은 내과와 외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신경과, 한방과 등 환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중풍과 뇌졸중, 치매, 말기암 환자 등 장기 요양이나 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노인성 질환이나 수술 후 회복기에 요양이 필요한 환자도 많이 찾는다. 병원장이 직접 한방차를 조제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직원들과 환자들의 관계가 유독 돈독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직원들은 입원 환자들을 가족같이 대하고, 환자들은 자신의 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 직원들은 환자 개인의 속사정까지 알 정도로 친밀하다. 또 아프거나 불편할 때뿐만 아니라 수시로 만나 말벗이 돼주고 외로움을 달래준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의료진 진료 서비스도 운영하고, 환자들이 잠든 늦은 밤에도 주기적으로 회진을 돌며 환자들의 환후를 살핀다.

이 병원장은 "환자들이 병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때까지 봉사하고 서비스한다"면서 "이렇게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병을 이겨내는 동기 부여가 되고 차도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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