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ℓ 크기 쓰레기봉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소형 봉투를 제작했지만, 기존 5ℓ 봉투에 비해 활용도가 높지 않고, 구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 내 각 구'군은 지난해부터 1인 가구가 최소량의 생활 쓰레기를 담아 배출할 수 있도록 3ℓ 쓰레기봉투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기존 쓰레기봉투는 5'10'20'30'50'75'100ℓ 7종류로 5ℓ가 가장 작았다.
하지만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중구와 동구, 북구, 수성구, 서구 등 5개 구는 3ℓ 봉투 48만7천 장을 만들었지만, 실제 판매된 3ℓ 봉투는 3.3%인 1만6천 장에 그쳤다. 월평균 판매량은 615장으로 같은 기간 5ℓ 봉투의 월평균 판매량 2만7천722장의 2.2% 수준에 불과했다.
3ℓ 봉투가 외면받는 이유는 크기가 너무 작다는 점이 꼽힌다. 대구시 내 한 구청 관계자는 "3ℓ 봉투는 코를 푼 휴지 몇 개만 담아도 봉투가 가득 찬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로 크기가 작다"면서 "1매당 100원인 3ℓ 봉투 10장(1천원)을 사는 것보다 5ℓ 봉투(1매당 150원) 6장(900원)을 사는 게 일상생활에서는 유용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찾는 이들이 없다 보니 3ℓ 봉투를 파는 곳도 찾기 힘들다. 경북대 북문 인근 원룸 밀집 지역의 한 마트 업주는 "자취하는 대학생들은 주로 10ℓ 봉투를 사 간다"면서 "3ℓ나 5ℓ 봉투는 찾는 학생이 거의 없어 비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 구청은 재고를 소진할 방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주민이 3ℓ 봉투를 사겠다고 판매업소에 요청하면 한 묶음이라도 다음날 해당 업소로 배달해주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라도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판매 초기여서 수요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홍보는 수시로 하지만 현장에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있어 정부 부처와 타 지자체 분위기를 살피는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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