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이상 급등을 두고 '생산자'와 '도매상' 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뿐 아니라 생산자와 도매상의 의도적인 '재고 쌓기'가 계란값 이상 급등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산지 농가 등 생산자 시각에서는 도매상들이 물량을 묶어 놓고 수급을 조절하거나 이윤을 무리하게 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양계협회 한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추가 방역비를 들이다 보니 가격 인상분을 일부 적용할 수밖에 없다. 또 유통 과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마진이 붙고, 웃돈을 얹어가며 사려는 기업'소매상까지 있다 보니 계란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른다"며 "창고를 보유한 대형 도매상은 틈만 나면 계란을 구입한 뒤 쌓아 두고서 조금씩 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도매상들은 생산자들이 가격을 지나치게 높여 팔고 있을 뿐, 자신들은 이윤이 크게 남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생산자는 1천여 곳, 도매상은 3천여 곳이다. 도매상이 그보다 적은 생산자들에게 납품받고 있어 평소에도 생산자가 공시하는 가격대로 계란을 구입해야 했다"며 "지금처럼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납품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AI 피해를 보지도 않은 계란 생산 농가가 불필요하게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한 유통업자는 "유통업자들은 생산가 대비 마진 비율이 정해져 있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이와 달리 생산자는 지난달까지 개당 110~130원에 팔던 계란을 지금은 300원 정도에 팔고 있다"며 "계란을 모두 살처분한 AI 피해 농가는 아예 계란을 판매조차 못 하는데,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은 계란 생산 농가가 공급 부족을 핑계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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