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가자 내 님아 사랑하는 내 님아/ 인생의 강물에다 사랑의 배 띄우고/ 세월의 노를 저어 가보자/ 때로는 힘들어도 때로는 슬퍼도/ 당신이 곁에 있어 행복한 이 세상/ 가자가자 꽃길로 사랑하는 내 님아/ 당신 있어 행복합니다'
이 곡은 늦깎이 주부 가수 김미송(56) 씨가 작사'작곡한 '님아님아'다. 이 세상에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슬픔, 그리고 행복을 노래한 인생 스토리가 녹아 있다. 그는 이 노래를 담은 2집 앨범을 이달 취입한 뒤 다음 달 음반을 낼 예정이다. 평소 시와 편지 쓰기를 좋아하던 그는 이번 2집은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 작곡은 지인의 감수를 받아 완성했다.
그는 2012년 1집 앨범 '사랑해줘요'를 내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집 앨범 '사랑해줘요'는 지금도 여러 방송을 타며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년 전부터 관음사에서 급식봉사를 해오다 노래 부를 기회가 있었어요. 봉사 회원들도 노래 실력에 놀라워했고 어르신들도 아주 즐거워하더군요. 그래서 좀 늦었지만 가수의 길을 걸어보자 생각했어요."
그의 음악 장르는 트로트다. 음색은 맑으면서 곱다. 옷감으로 치면 비단과 같다. 지역 노래자랑에도 10회 이상 출전했다. 영천개나리축제, 팔공산가요제 등에 참가해 다수 입상을 하기도 했다. 또 청송사과축제, 태종대수국축제에도 출연해 노래를 선사하기도 했다.
"저가 노래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준 남편과 두 자녀가 고맙기만 해요. 그동안 가정을 꾸리는 주부로 제1의 인생을 살았다면 앞으로는 노래로 제2의 인생을 열어 너무 행복해요."
사실 그는 어린 시절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 경북 봉화가 고향인 그는 노래를 좋아하신 어머니의 음악적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 이미자 노래를 좋아한 그는 외할머니댁에 가면 항상 노래를 불렀고 외할머니도 손주의 노래 재롱에 즐거워했다고 한다.
그는 지역 요양원, 장애인시설에서 오랫동안 노래 재능기부 봉사를 했다. 지금은 황금노인종합복지관에서 1년 넘게 매주 화요일 노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설날과 추석 명절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어르신들에게 세배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요양원에서 노래 봉사를 할 때 옛날 노래를 불러주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손뼉치며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어르신도 계시고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들도 계세요. 노래가 끝나면 어르신이 손을 꼭 잡고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 가장 마음이 뿌듯했어요."
그는 2년 전에 3층짜리 건물을 구입해 2층에 자신만을 위한 노래연습장을 갖췄다. 연습장 무대에는 기타, 반주기, 피아노, 전자오르간이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다. 가사 일을 마치면 매일 이곳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미로 홍차를 마시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그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으로 물들어 있다. 노래가 주는 기쁨이 꽃으로 피어난 것 같다. 그에게 노래는 꽃길이고 그 꽃길을 걷는 게 행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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