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배서 후배로… 나눔 이어지는 '따뜻한 학교'

구미 형곡고 '사랑의 연탄' 어려운 이웃에 9300장 전달

구미 형곡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350여 명은 6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연탄 9천300장을 나눠주었다. 형곡고의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은 올해로 3년째이다. 형곡고 제공
구미 형곡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350여 명은 6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연탄 9천300장을 나눠주었다. 형곡고의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은 올해로 3년째이다. 형곡고 제공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천사들의 학교'로 알려진 구미 형곡고등학교 학생들이 올해도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을 통해 한겨울 추위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형곡고 학생'학부모 '교사 350여 명은 6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연탄 9천300장을 나눠주며 사랑의 온도탑을 후끈 달궜다.

형곡고는 2015년 학교예술제에서 '사랑의 온도를 높여요'라는 주제의 나눔축제 행사를 열어 사랑의 연탄 8천308장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도 연탄 9천300장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동아리'학급별 축제 부스 활동으로 기부금을 마련했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재능기부로 기부금을 보탰다.

연탄배달 봉사에 참여한 2학년 김규나 학생은 "지난해와 올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시린 손을 잡아주는 이웃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길과 친구들의 밝은 표정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기보다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형곡고의 사랑나눔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천40명 학생이 굿네이버스와 결연해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으로 매년 1천80만원을 기부해 아프리카 학생 30명을 3년째 돕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천사들의 학교'에 141명 학생이 참여하고, 세이브 더 칠드런의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위안부 할머니 기념관 설립 기금 모금을 위한 '나비캠페인' 등에도 학생과 교사가 참여했다.

형곡고의 나눔 운동은 2013년 9월 장재성 교장 부임 후 시작됐다. 평소 인성교육을 강조했던 장 교장은 2014년 2월 굿네이버스와의 협약으로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운동'을 시작했다. 학생'학부모도 흔쾌히 동참했다. 한 사람당 매월 1천원 정도 기부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장 교장은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레 생명을 잃더라도 곧바로 장기를 기증할 수 있도록 몸에 항상 '장기기증서'를 지니고 다닌다. 장 교장은 "성적 1등도 중요하지만 인성 1등이 훨씬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과 교사가 나눔운동에 동참해줘 정말 고마웠다"며 "우리 학생들의 참여가 훗날 더 나누고 더 베푸는 삶으로 이어져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 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