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계가 올 한 해 실적 하락을 우려하며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부진을 겪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생산량을 전년보다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돼서다.
8일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의 차량 결함 논란이 잇따른 데다 보호무역주의의 영향 등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중국에서도 고전이 예상되는 탓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2% 줄어든 17만6천 대를 기록했다. 외국에서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현대차의 12월 판매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이런 가운데도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지나치게 낙관적인 총 825만 대(현대 508만 대, 기아 317만 대)로 잡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달에 그쳤던 '2016년도 글로벌 판매 목표량' 813만 대보다도 12만 대(14.7%) 높은 수치다.
다만 이달 들어 현대기아차가 국내 부품업체들에 요청한 주문량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량이 전년 1월 대비 10~20%가량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영업점의 올해 판매량 목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현대차 대구본부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연 3만3천여 대로, '2016년도 판매 목표' 3만5천200여 대보다 1천800대가량 감소했다. 작년 판매량(3만900여 대)과 올해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현실적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품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내수를 줄이고 수출을 확대하거나, 또는 일부러 높은 목표를 내놓음으로써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는 사실상 올 한 해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올해 경기를 생각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다른 해외 기업으로의 수출을 늘려서라도 매출 하락에 대비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현대차의 눈치를 봐야 하니 올 한 해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0일을 전후해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기 동향과 어려움을 듣는 한편, 기업들이 대구 국가산업단지로 이전했을 때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대구시 원스톱기업지원단 관계자는 "올해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불경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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