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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힘으로 문재인 차량 막은 시위, 진정한 보수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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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 차량이 8일 오후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떠나려다 시위대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의 시위 때문이다. 이들은 문 전 대표 일행이 탄 차량 앞에 앉거나 드러누워 차량 진행을 방해했다. 문 전 대표 일행은 30분간 꼼짝 못했다. 진정한 보수다운 모습은커녕 폭력 행사와 같아 우려스럽다.

시위대 일부는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치거나 욕설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강제로 막을 방법도 마땅하지 않고 막을 수도 없다. 법 테두리를 지키면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는 보장된다. 하지만 물리력을 앞세운 폭력 시위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시작돼 새해까지 계속된 최순실 국정 농단 규탄 촛불 민심이 나라 안팎에서 평가받는 까닭은 평화적 시위를 이어가서다.

이번 차량 방해와 같은 시위를 걱정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런 일은 바로 보수 세력에 대한 그릇된 평가와 역효과를 가져온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인 진영의 정치인과 그를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마음이 상할 수는 있다. 그래도 민주사회는 정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더욱 성숙된 정치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공동체 삶터이다.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는 물론 다른 정치 성향조차 아울러야 진정한 보수이다.

특히 우리 지역민은 지난해 정부의 성주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시위와 시위 이후 빚어진 후유증과 갈등을 지켜봤다. 폭력이 난무한 그릇된 시위는 누구에게도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만 남겼을 뿐이었다. 이번 구미의 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이는 또 다른 갈등의 악순환을 낳거나 지역 이미지를 훼손할지언정 지역사회에는 어떤 이익도 없음이 자명하다.

경북은 오랫동안 보수의 건전한 역할을 견지해 오기도 한 지역이다. 정치적 지지와 성향의 차이를 빌미로 폭력과 물리력 행사를 멀리한 곳인 셈이다. 이번 구미의 문 전 대표 차량 진행 방해 일로 경북은 다양성을 품은 역사적 고장이라는 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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