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丁酉年), 닭띠 해가 밝았다. 12지 중에서 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울음소리는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는 뜻을 갖고 있다. 정유년의 '정'(丁)은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의미하고, '유'(酉)는 닭을 뜻한다. 정유년을 '붉은 닭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다.
혼란스러운 시국에 정유년의 의미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새롭게 시작하는 닭의 울음소리는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 출발의 소망을 품게 한다. 더욱이 올해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제는 정말 잘 뽑아야 하기에 국민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요즘에는 좋은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낀다.
요즘 즐겨보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 3명이 제시하는 심사평은 늘 흥미롭다. 한 대표는 해박한 음악적 지식과 날카로운 평가를 내놓는다. 또 다른 대표는 최고의 가수들을 배출하는 전문가답게 자신만의 깊이 있는 심사로 재미를 더해 준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긴장된 순간에도 편안하고 인간적인 심사로 참가자들을 평가한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관점에서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심사위원단의 모습 속에 시청자들은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우리 국민도 이런 심사위원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타협보다는 팽팽한 대립 관계로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기에 급급하다. 견제와 보완이라는 장점보다는 목소리를 더 높여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이 더욱 강하다.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 다양한 의사 표현과 그에 따른 판단을 존중하는 것도 국민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국민들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역주의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정치 이념을 지양하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다각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정치관이 지금의 정치 풍토를 새롭게 바꾸는 데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한다.
극심한 국정 혼란 속에서도 심각한 사회 혼란은 아직 없는 것이 다행이다. 그러나 국내외의 어려운 상황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하루빨리 국정은 정상화돼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문가와 같은 눈으로 편견 없이 나라를 위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평가해야 한다.
정유년을 '총명한 닭의 해'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제 패권주의와 지역주의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총명한 유권자들이 되어 진정한 지도자를 뽑는 최초의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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