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한다.
반 전 총장의 공식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도운 씨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입국장 주변에서 귀국 소감과 취재진과 간단한 문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귀국 소감에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 결과 발표와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에 대한 신념 등이 포함된다.
입국 당일부터 친서민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공항 수속 절차 과정에서 귀빈실은 이용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공항 집결도 자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귀갓길을 '공항철도→지하철→사당동 자택'으로 고려했으나, 보안상 공항에서 승용차를 타고 직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제안한 의전과 경호는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놀랄 정도로 단출하게 다니면서 화합과 통합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취약계층, 서민층, 청년층의 '삶의 현장'을 주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4일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의 선영을 참배한 뒤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기로 했다. 대학 강연도 계획 중이다. 13일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고, 14일 충북 충주에서 모친과 하룻밤을 보내는 계획도 잡아놨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다.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광주 5'18민주묘지,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 부산 유엔공원, 대구 서문시장 등을 두루 방문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설까지는 정치적인 이벤트나 정국에 영향받지 않고 민생 행보에만 집중할 계획이나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박연차 불법자금 수수설에 대해서는 해명키로 하는 등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박연차 관련 의혹은 이미 밝혔듯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 부분은 여러 번 해명했지만 오시면 일성(一聲)으로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만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보도에는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면서 "(이미 나온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 (제소) 결과를 보고 그에 따라 추가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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