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하빈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공항 이전사업 소통 간담회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빈면사무소가 120여 석을 준비했으나 행사 시작 10여 분 뒤에 겨우 전체 자리를 채웠다.
김문오 달성군수도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공항 최종 후보지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에 따라 군위'의성'고령'성주군 단체장 대부분이 국방부 등이 주관하는 주민 간담회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김 군수는 "주민 의견을 좇아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에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 달성군 주민들은 대구공항 이전사업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다수가 '하빈면 유치 반대'를 전제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권광수 하빈면 번영회장은 "전형적 농촌지역인 하빈면이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것 자체가 부당하다. 무조건 반대한다"고 했다. 노대경 무등1리 새마을지도자, 김종철 하빈면 이장협의회장은 "소음 완충지역 부지 매입 범위, 통합공항 이전 절차 및 최종 이전 후보지 확정에 따른 주민투표 방법, 용역결과상 소음가구 수(2천959가구), 주민지원사업비(3천억원) 산정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방부'국토교통부 통합 대구공항 이전 설명회'에는 1천여 명의 성주 군민이 참석,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그러나 K2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들과 언쟁이 벌어지면서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군민 대부분이 설명회 도중 자리를 떠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방부 김윤곤 사업정책과장은 "통합공항이 성주로 이전하면 소음 피해지역에 3천449가구, 학교 및 유치원 등 8곳이 직접적 피해를 입는다"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이주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2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 100여 명은 펼침 현수막을 들고 "공항 이전 절대 반대"를 외치며 공항 이전 관련 관계자들의 설명을 끊었다.
특히 군민들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에 김모(대가면) 씨가 준비해온 '통합 대구공항 이전 반대' 파워포인트 자료를 발표하면서 설명회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결국 시작 1시간 만에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군민 절반 이상이 설명회장을 빠져나갔다. K2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들은 "대구공항은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연평균 소음 88웨클로 가장 높다"면서 "통합 공항이 성주로 이전하면 경제발전은커녕 소음만 남을 것이며 개발제한 및 부동산 값 하락, 학교 수업 방해 등 피해만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항 이전을 찬성한다는 이모(57'성주읍) 씨는 "국방부'국토부 등 공항 관련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은 다음 피해 및 보상지원 방안 등에 대해 질문을 해야 했는데, 반대하는 군민들 때문에 제대로 설명을 듣지도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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