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시작되면 새해엔 꼭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는 흡연자가 많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깝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보건소를 찾아 자신의 니코틴 의존도와 흡연 습관 등에 관해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보조제(니코틴 패치, 껌, 사탕 등)도 올바르게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과다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 금연클리닉 성공률 절반 남짓
보건소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에게 6개월간 9회 이상 금연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니코틴 의존도를 파악하고자 일산화탄소 측정도 무료로 해주고 필요하면 니코틴 보조제도 지원한다. 금연클리닉 6개월 과정을 수료한 후 금연에 성공하면 5만원 안팎의 상품권이나 자동혈압계, 구급함, 비타민제 등 건강 물품을 준다.
보건소는 주민등록상 지역 주민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안산시 단원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애연가는 3천203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 남짓이 6개월 후 금연에 성공했다.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금연 성공률도 비슷하다.
2014년 전국 254곳의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43만9천967명. 이 중 6개월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비율은 전체 등록자의 25%(11만여명) 정도였다.
금연클리닉 수료자 33만여명 중 49.2%가량이 금연에 성공했다는 게 보건소 측의 설명이다.
등록 시기를 보면 단원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등록자의 35.7%(1천145명)가 1∼3월에 등록한 것으로 조사돼 연초에 집중되는 현상은 되풀이됐다.
단원보건소 관계자는 "연초엔 누구나 한 번씩 금연을 결심해 클리닉을 찾는 사람도 많다"며 "공단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산업체로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 등 다양한 맞춤형 금연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금단증상 완화하는 보조제…과다 사용주의
금연보조제를 생산하는 한국존슨앤드존슨이 2016년 20∼50대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이 꼽은 금연 보조수단 1위는 금연 패치나 금연 껌(16.9%)이었고,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9.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6.5%가 첫 번째 시도에서 금연에 성공했고, 3번 시도 안에 금연에 성공하는 남성이 73.4%에 이르렀으며, 10번 이상 금연에 시도해 성공한 남성은 11.6%였다.
보조제는 담배 대신 몸에 니코틴을 공급함으로써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제품이다. 효능, 효과가 다양한 만큼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패치제는 하루 1매를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하고 엉덩이,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돌아가며 부착하는 것이 좋다.
하루 흡연량에 따라 패치제에 함유된 니코틴의 양이 달라질 수 있으며 고용량에서 시작해 한두 달 간격으로 점차 투여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니코틴 용량에 따라 1단계(21㎎·고농도), 2단계(14㎎·중간 농도), 3단계(7㎎·저농도)로 나뉜다.
껌은 흡연 충동이 있을 때 천천히 30분 정도 씹으면 입안에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는 형식이다.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했던 사람은 한 번에 2㎎, 그 이상 피웠거나 2㎎ 껌으로 실패한 흡연자는 4㎎이 권장된다.
여러 개를 동시에 씹으면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탕처럼 생긴 트로키제는 흡연 충동이 있을 때 천천히 빨아서 복용하고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루에 3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이들 제품 모두 사용하는 동안에 담배를 계속 피우면 니코틴 혈중 농도가 증가해 심혈관 질환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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