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을 돌며 목걸이 등 금품을 훔치다 쇠고랑을 차게 된 홍모(26) 씨.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만촌동 등 수성구 일대 금은방을 돌며 3차례에 걸쳐 6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 그런데 홍 씨를 붙잡은 경찰은 범죄 내용보다 범행을 저지른 이유를 듣고 더 기가 찼다.
아내(26), 생후 10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있던 여관에서 검거된 홍 씨는 원룸을 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뚜렷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하던 중 지인의 꾐에 넘어가 투자에 실패, 그나마 있던 돈도 모두 날렸고, 살던 빌라의 월세를 내지 못해 가족과 야반도주해 여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관 투숙비도 아내가 식당 청소일을 해서 번 일당 2만~3만원으로 겨우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척들도 형편이 어려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홍 씨는 훔친 귀금속을 판 돈 역시 사채를 갚는 데 모두 썼다. 그가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은 달랑 4천원이 전부였다. 조사 후 구속 결정이 난 홍 씨는 여관에 남은 아내와 아들 걱정으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외면할 수 없었다. 곧바로 인근 복지관에 연락했고, 사연을 들은 수성구청의 협조로 긴급생계자금 120만원을 홍 씨의 아내에게 지원했다. 덕분에 홍 씨 가족은 9일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원룸에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경찰은 수성구청과 함께 홍 씨의 아들이 건강하게 커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방법도 찾고 있다. "여관에서 홍 씨를 붙잡아올 때 갓난아기가 엎드려 자고 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는 수성서 박춘식 형사는 "저도 아이를 세 명이나 키우다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분유, 기저귀 등 생필품 지원방안 등을 수성구청과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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