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대구 전체가 로봇클러스터, 車부품과 시너지 기대"

"로봇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주력산업이 될 겁니다. 대구도 '로봇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하 로봇진흥원) 박기한(57) 원장은 지난달 14일 로봇진흥원의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출신인 그는 SK텔레콤 등에서 10여 년을 근무한 후 로봇진흥원 설립 초기인 2011년부터 일했다. 로봇진흥원에선 로봇클러스터사업단장, 로봇성장사업단장을 맡았다.

올해 설립 7년 차에 접어든 로봇진흥원은 지능형 로봇산업을 육성하고자 2010년 7월에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현재의 로봇진흥원 건물은 2015년 5월 대구 북구 3공단 내에 개원했다. 로봇기업 전문지원기관으로서, 특히 '원스톱 지원시스템'이 강점이다.

박 원장은 "로봇진흥원은 제품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및 인증, 시장 진출까지 차례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43개 로봇기업이 입주(입주율 94%)한 본관동을 비롯해 표준시험인증센터, 로봇혁신센터, 로봇협동화팩토리를 갖추고 있다. 하나의 로봇 제품이 만들어지면 해외 수출까지 돕는다. 박 원장은 "4차 산업의 거대한 물결 속에 인구 고령화, 1인 경제 시대가 가속화되면 로봇도 현재 제조용 위주에서 서비스용 위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다관절 로봇' 같은 자동화 설비 수준에서 인공지능(AI)과 메카트로닉스가 결합한 첨단 제품으로 발전이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제조 현장의 로봇은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혼자 작업했습니다. 앞으로는 지능을 갖추고 사람과 함께 정밀한 작업을 하는 '협동 로봇'도 나올 겁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로봇은 개인 이동지원, 헬스케어부터 농업용, 국방용 등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무궁무진하게 넓혀갈 것입니다."

로봇산업은 이런 '융합적 특성' 때문에 지역 경제산업구조와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로봇 연관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자동차부품산업이나 기계부품산업이 잘 발달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산'학'연'관 연계가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구에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이전한 것을 비롯해 일본의 야스카와, 독일의 KUKA 등 글로벌 로봇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산업적 환경이 우수하다. 박 원장은 "이런 의미에서는 대구는 도시 전체가 로봇클러스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봇진흥원은 33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총 83종, 121대의 로봇 장비를 올해 상반기 중 완비할 예정이다. 제품 설계 및 디자인부터 로봇 제조, 시험평가 등 다양한 쓰임새의 장비를 구축한다. 전자기적합성(EMC) 분야 공인시험기관 자격(KOLAS)을 획득한 EMC 챔버의 경우, 큰 활용도가 기대되는 대형 장비다. 박 원장은 "로봇은 기존 제조업 공정의 효율화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제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며 "로봇진흥원은 올해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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