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혹한에도 타오른 '촛불', 보수단체 태극기 '맞불'

대구 중앙로·반월당서 집회

14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14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박근혜 퇴진! 제11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렸다.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박근혜대통령 탄핵 반대 제7차 범국민 총규탄대회'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신남네거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파가 몰아친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대구 도심에서 이어졌다. 보수단체들도 탄핵에 반대하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박근혜 퇴진! 제11차 대구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두터운 외투와 마스크, 장갑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사퇴하라! 재벌도 공범이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집회는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본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광화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원 스님을 추도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칠곡 동명에서 온 정모(48) 씨는 "박종철 씨의 죽음은 대한민국 민주정권 수립의 단초였다"면서 "촛불집회도 정원 스님의 소신공양과 같은 소중한 생명의 희생을 바탕으로 타오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자유대한민국 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개최한 '박근혜대통령탄핵반대 제7차 범국민 총규탄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탄핵 기각!"을 외치며 양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었고, 일부 발언자는 "태극기의 물결이 촛불을 이긴다"며 "계엄령을 선포하자"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행사장을 출발, 계산오거리를 지나 신남네거리까지 행진한 후 해산했다. 이날 탄핵반대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여 명(경찰 추산 3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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