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대구경북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유독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상여금 규모를 줄이고 상여금을 주는 업체도 감소하는 등 지역 설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어서다.
15일 대구경영자총협회가 지역 9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구 기업들이 올해 설 연휴 평균 4일씩 쉬고 상여금으로 평균 80만1천원씩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휴무일수는 지난해(4.3일)보다 0.3일 감소했고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도 62.5%로 지난해(63.9%)보다 1.4%포인트(p) 감소했다. 금액 역시 지난해(83만4천원)보다 3만3천원(4.0%)이 줄었다. 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가 원인인 것으로 대구경총은 분석했다. 설 연휴 기업경영환경을 전년과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60.4%가 '악화했다'(매우 악화 14.6%, 악화 45.8%)고 응답했다. '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2.1%에 그쳤다.
경북은 상황이 더 나쁘다. 경북경영자총협회가 도내 회원사 기업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평균 설 상여금은 73만8천원으로 지난해 75만6천원에 비해 2.4%p 줄었다. 다만, 설 연휴 일수는 평균 3.6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반면, 대구경북 이외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비교적 여유로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3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20만7천원으로 전년(117만5천원) 대비 3만2천원(2.7%)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지급액이 160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5만2천원(3.4%) 올랐고, 300인 미만 기업은 106만1천원으로 전년 대비 2만5천원(2.4%) 증가했다. 다만 설 연휴 일수는 평균 4.1일로 전년 대비 0.3일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이 4.3일, 300인 미만은 3.9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00인 이상은 0.5일, 300인 미만은 0.3일 감소했다. 올해 설 연휴는 주말과 모두 겹쳐 휴무일수가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역 경기가 유난히 어렵다. 지난해부터 이윤 자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어 가장 쉬운 방법인 상여금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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