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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고 앱' 켜고→상품 담고→자동 결제…아마존, 계산대 없는 매장 열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시민들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시민들에 '아마존 고(GO)'라는 계산대 없는 매장을 선보인다. 아마존 고 홍보 동영상

아마존 닷컴은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온라인 유통망을 가진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1995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 닷컴은 현재 미국 온라인 소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아마존 닷컴이 혁신적인 오프라인 진출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뒤 흔든 '알파 고(GO)', '포켓몬 고(GO)'에 이어 등장한 '아마존 고(GO)'다.

◆계산대 없는 매장, 아마존 고(GO)

아마존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최근 그룹 내부회의에서 "아마존에게서 배우라"며 '아마존 고'를 임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IT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이달 초 아마존이 올해도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아마존 고' 다.

아마존 고는 '계산대 없는 매장'이다. 지난해 말 시애틀에 시범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름 그대로, 이곳을 찾는 고객은 물건을 고르고 매장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된다.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이 그 핵심이다. 아마존이 지난달 공개한 아마존 고 홍보영상(//youtu.be/NrmMk1Myrxc)을 보면 이해가 쉽다.

영상을 보자. "한 고객이 스마트폰 전용의 '아마존 고' 앱을 실행하고, 아마존 고 매장(식료품점)에 들어선다. 아마존 고 앱에는 이용자의 결제 정보(아마존 고 계정)가 이미 등록돼 있다. 매장 입구의 개찰구 같은 검사대에 이 스마트폰을 인식시킨 후 매장에 입장한다. 이후엔 매장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상품을 진열대에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 고객이 물건을 고르면, 아마존 고는 이를 실시간 인식해 가상의 카트에 목록을 추가한다. 한 여성이 맘에 들지 않는 듯 고른 물건을 진열대에 되돌려놓는다. 그러자 가상의 카트에서 그 목록이 사라진다. 고객은 이렇게 고른 물건들을 가방에 넣거나 손에 들고 매장을 걸어나오면 된다."

아마존 고를 방문하는 고객은 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계산대는 물론 계산해 주는 직원도 없다.

이런 일이 가능한 데는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이 있다. 일명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테크놀로지'다.

특정 지역 밖으로 운반하는 상품을 추적하는 시스템과 카메라를 통해 선반에서 상품을 자동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매장 내 센서가 부착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쇼핑을 즐기는 고객의 동선을 추적한다. 고객이 물품을 집는 동작과 가방에 넣는 동작을 인식한다.

물론 아마존 고가 어느 정도 정확하게 고객의 동작을 인식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고객들이 혼잡할 때 과연 한 명 한 명의 동작을 다 따라잡을지, 결제 오류는 없을지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자동 결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접근 시도는 전 세계 유통업체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허문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 개설에 도전한 사례는 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아마존이 맨해튼의 타임워너센터에 뉴욕의 첫 서점을 올 하반기에 개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점이 들어설 타임워너센터는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와 인접해 있으며,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Coach)와 신발 메이커 콜한(Cole Haan),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입주해 있다.

아마존은 2015년에 워싱턴주 시애틀에 처음으로 서점을 오픈했으며,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서점을 개설했다. 또 시카고와 보스턴에서도 서점을 오픈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런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극적인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 유통 전문가는 "O2O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이질감을 극복하는 기술들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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