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플도 앞지른 중국 빅3 스마트폰

3사 작년 출하량 2억5천만대…애플의 1억8천만대보다 많아

이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화웨이의 휴대전화 메이트9가 전시돼 있다.

지난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빅3 제조사의 스마트폰 합계 판매량이 사상 처음 애플을 역전하고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3사의 작년 1∼1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2억5천540만 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의 1억8천680만 대보다 많고, 삼성전자의 2억8천70만 대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다. 중국 빅3 제조사가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만 해도 삼성전자가 3억1천970만 대, 애플이 2억3천150만 대로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중국 빅3 제조사의 합계 출하량은 1억8천580만 대로 애플과 5천만 대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뒤집혔다.

지난 2015년 출하량 1억710만 대로 처음 1억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는 작년 1∼11월 1억2천180만 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 주목할만한 것은 오포와 비보의 약진이었다. 같은 기간 오포는 3천970만 대에서 7천250만 대로, 비보는 3천900만 대에서 6천100만 대로 각각 2배 가까이 출하량을 늘렸다.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초창기 '싸구려'로 취급받던 중국산 스마트폰은 최근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디자인과 성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폰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애플은 새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을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중국 빅3 제조사가 올해도 약진을 지속해 삼성전자마저 역전하고, 합산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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