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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계 대출 전국 최고 증가세…최근 4년간 15.4% 증가

광역시·도 중 제주 다음, 규모 GRDP 상회 전국 유일

대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지난해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해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규모 역시 6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4년 사이 가계대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도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가계대출은 2016년 9월 말 잔액 기준 59조7천억원으로 주택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2013∼2016년 9월 중 연평균 증가율은 15.8%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20.1%) 다음으로 높고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14.4%), 광주(13.6%), 부산(11.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6.6%)은 가장 낮았다. 인천(8.0%)과 대전(9.2%) 역시 대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정체 지속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자영업 집중 업종(도'소매업 등)의 생산 부진'주택 가격 상승 등이 가계대출을 늘린 주범이다. 특히 여신심사를 강화했지만 지난 5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대출 증가세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경북에서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은 사람은 지난 4월 1천615가구에서 5월 3천446가구로 1천831가구나 급증했다.

대구 가계대출의 전국 비중 역시 2012년 말 3.7%에서 2016년 9월 말 4.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계대출 규모가 지역내총생산(이하 GRDP)을 상회했다.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12년 80.0%에서 2015년 113.1%로 급격히 상승했다.

다만, 가계의 가처분소득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비율(44.0%'2015년)이 전국 평균(149.7%) 및 수도권(경기 174.1%, 인천 159.3%, 서울 152.0%)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의 지역총소득(58조8천억원)이 GRDP(48조9천억원)보다 높은 데다가 지역총소득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73.4%)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데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과다 부채 가구나 저소득 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 소득 증대 및 부채 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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