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르신 수상(隨想)] 록펠러의 장수비결

미국의 대재벌 록펠러는 43세에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를 경영했고, 53세 때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그때 그는 몸이 쇠약해지고 피부병까지 걸리게 되었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은 여위어 갔다. 건강은 몇 조각의 비스킷과 물로 식사를 대신할 정도로 악화되었다. 그는 언제나 무엇에 쫓기듯 불안함에 떨며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그는 더 이상 행복하지도 않았고 얼굴도 굳어버렸다. 록펠러를 진단한 의사들은 그가 1년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 말했고, 언론은 그의 많은 재산이 과연 누구에게 상속될 것인가에 관심을 보였다.

록펠러는 그런 상황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먹고 가난한 이웃과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또 록펠러는 재단을 설립해 식량, 인구, 의학,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록펠러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악으로 치닫던 건강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잠을 잘 수 있게 되었고 잘 먹을 수도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그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삶의 기쁨을 되찾은 록펠러는 의사들의 예상과 달리 98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상생의 정신이 없는 성공은 참다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올라선 성공은 다른 사람들의 질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렇게 성공한 사람은 성공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고 그 자리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그래서 많은 돈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높은 자리에 있으나 언제 배신당할지 몰라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아량과 배려는 성공한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덕목임에 틀림없다.

사랑이 없는 성공은 황량한 벌판과 같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점점 길어져 100세 시대가 되었다. 정년 퇴임하는 60세 이후에도 30~40년은 더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정년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노인이 된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성숙한 지혜로 밝고 보람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스려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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